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감독에게 2024~25시즌까지 지휘봉을 맡긴다.
흥국생명은 19일 “튀르키예항공을 이끌던 아본단자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4~25시즌까지”라며 “아본단자 감독은 18일에 입국해 계약을 마무리했다. 비자 등 등록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 이탈리아리그에서 배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차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클럽팀을 이끌었다.
페네르바체에서는 김연경(35·흥국생명)과 감독,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리그에서 활약한 최정상급 감독이다.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유럽식 훈련 시스템을 도입해 흥국생명 배구단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아본단자 감독이 선수, 코칭스태프와 화합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구단을 통해 “흥국생명 배구단의 감독이 되어 영광이다. 한국 배구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흥국생명 강점, 한국 팬들이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다. 이 가족의 일원이 되어 행복하고,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월 2일 권순찬 전 감독을 경질한 뒤, '대행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했다.
이영수 수석코치는 단 한 경기만 감독대행으로 나선 뒤 팀을 떠났고,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했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은 감독 부임을 고사했다. 이후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뭉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사령탑을 오래 비워두는 건 실이 많을 수 있다.
국내 지도자들이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기 어려운 터라, 흥국생명은 외국인 사령탑 선임에 무게를 두고 움직였고 아본단자 감독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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