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에서 중국 경제의 위상은 막강하다. 세계 GDP의 18.5%, 무역의 13%, 제조업 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움직임에 세계경제가 울고 웃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3월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이 봉쇄에 들어가면서 세계경제가 어려움을 겪었고 한국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가 됐다.
작년 12월에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면서 세계경제의 물길이 다시 바뀌고 있다. 애플, 폭스바겐 등 다국적기업 CEO들이 중국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 등 세계경제가 벌써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IMF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금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7%에서 2.9%로 올렸다.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상향 조정됐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2.1%p 향상되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 0.16%p 상승한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KDI는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경우를 가정해 올해 하반기 전망치를 0.3%p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상하이 봉쇄조치 이후 적자 전환했던 대중국 무역수지가 중국의 리오프닝을 계기로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우려 섞인 목소리도 없지 않다. 중국 경제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던 물가가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중국이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중국 리오프닝이 국제유가를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지난 6월을 정점으로 지속 하락세를 유지했던 미국 소비자물가가 1월 6.4%로 내림세가 주춤하고 있다. 안정세를 찾던 환율도 다시 1300원 턱밑이다. 정책당국으로서는 이래저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