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전농 사무총장 체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18일 오전 제주시 진보당 제주도당 인근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진보당 제주도당 제공

국가정보원이 제주에서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18일 진보당 제주도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제주시 이도1동에 위치한 진보당 제주도당 사무실 이전 작업 도중 국정원과 경찰 관계자 10여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도당 관계자들과 대치하다 체포영장을 제시한 뒤 이날 9시15분쯤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을 강제 연행했다.

이에 앞서 국정원은 이날 오전 8시15분쯤 제주국제공항에서 같은 혐의로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도 체포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강은주 전 진보당 제주도당위원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데 이어 같은해 12월 고 사무총장과 박 위원장의 자택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은 이들이 제주를 중심으로 이적단체를 조직해 북의 지령을 받아 활동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공안탄압 저지 및 민주수호 제주대책위원회’은 이날 오후 국정원 제주본부 앞에서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을 예정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