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격추 미확인 비행체는 동호회 풍선" 주장
시점·장소 연결되지만… NORAD는 "정보 없다"
미국과 중국이 '정찰풍선' 사태로 갈등하는 가운데, 캐나다 유콘 상공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군 전투기에 격추된 미확인 비행체가 사실은 한 민간동호회가 띄운 풍선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풍선의 가격은 단돈 12달러. 사실이라면 미 공군으로선 한국 돈으로 1만5,000원 정도인 풍선을 떨어뜨리기 위해, 무려 40만 달러(약 5억2,000만 원)짜리인 최신 미사일을 쏜 셈이 된다.
16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일리노이주(州)에서 활동 중인 '북부일리노이보틀캡풍선단체'(NIBBB)는 최근 자신들의 블로그를 통해 "'K9YO'로 이름 붙인 우리의 '피코 풍선'이 11일 오전 0시 48분 알래스카 하기마이스터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뒤 사라졌다"고 밝혔다. 피코 풍선은 대형 풍선에 아마추어 무선장비(HAM)과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장착한 걸 일컫는 말이다.
NIBBB의 이 같은 주장은 실제 미군이 공개한 미확인 비행체 4개의 격추 작전 가운데 세 번째와 시점 및 장소가 겹친다. 11일 캐나다 유콘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격추된 건 K9YO 실종 3시간 후쯤인 같은 날 오전 3시 41분이었다. K9YO가 강풍을 타고 하기마이스터섬에서 유콘까지 이동했다면, 동선과 시간을 고려할 때 NIBBB가 밝힌 내용이 사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은 더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군이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과는 달리, 10~12일 격추된 비행체 3개에 대해선 "현재로선 중국 또는 다른 나라의 정찰풍선으로 볼 근거가 없다. 민간기업이나 오락용, 기상 연구 등과 관련한 풍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미확인 비행체 격추 작전을 진행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엘리자베스 마티아스 NORAD 공군대령은 "해당 물체에 대해 NORAD에서 줄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연방수사국(FBI)이 NIBBB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밝혔다.
미국이 유콘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를 격추할 때 출격시킨 기종은 F-22 스텔스 전투기다. 1억5,000만 달러(약 1,915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F-22는 비행시간당 7만 달러(약 8,900만 원)의 유지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행체 격추에 사용된 미사일은 AIM-9X 사이드와인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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