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통일 필요 없다' 응답률 31.7%
2014년 통일교육 실태조사 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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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연합뉴스
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17일 교육부와 통일부가 공개한 지난해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 없다'고 답한 학생은 31.7%였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57.6%, '모르겠다, 관심 없다'는 10.7%였다. 지난해 10월 18일부터 11월 22일까지 온라인에서 통일과 통일교육에 대한 의견을 물은 실태조사에는 전국 734개 초중고 학생 6만5,966명이 참여했다.
'통일이 필요 없다'는 응답률은 2020년 조사 때 24.2%로 처음 20%대에 진입한 후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19년 북미정상회담 결렬 등으로 남북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학생들은 그 이유로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7.9%),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22.7%), '남북 간 정치제도의 차이'(19.7%)를 꼽았다.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줄었고, 경계 대상으로 보는 인식은 늘었다. 2021년에는 응답자의 52.6%가 '북한은 협력 대상'이라고 했으나 지난해에는 38.7%였다. 반면 '북한은 경계 대상'이라고 답한 학생은 2021년 27.1%에서 지난해 38.1%로 늘었다. '남북 관계가 평화롭지 않다'는 인식도 2021년 30.2%에서 지난해 55.7%로 크게 높아졌다.
불과 1년 사이에 통일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 중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라고 답한 비율은 25.5%에서 16.2%로 감소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결해주기 위해'도 18.5%에서 15.1%로 줄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가 보다 선진국이 될 수 있기 때문에'는 11.6%에서 15.3%로,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는 28.4%에서 31.7%로 응답률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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