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는 사실상 마지막 태극마크를 단 최정(36·SSG)이 첫 실전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최정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NC와 연습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 3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1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이었던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신민혁에게 볼넷을 얻었고, 3회엔 세 번째 투수 최성영을 상대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내며 주전 3루수 역할을 다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 전 SSG 플로리다 캠프에서 만난 최정은 극도의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대표팀에서 ‘전문 3루수’는 최정 딱 한 명인데다가, 대표팀에서 부진한 기억도 많다. 또한 시동이 늦게 걸리는 ‘슬로 스타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대표팀 첫 연습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최정은 경기 후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많이 올라온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3루수가 나 혼자뿐이라 부담되지만 이번 대회가 마지막 국가대표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3루 수비도 만족했다. 최정은 "WBC 공인구로 캐치볼을 할 때 던지는 느낌이 이질적이라 걱정했다"면서도 "다행히 연습경기에선 땅볼을 잘 처리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2009 WBC 2회 대회 준우승, 2013 3회 대회 1라운드 탈락을 맛본 최정은 10년 만에 다시 WBC 무대에 선다. 과거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붙박이 주전 3루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사활을 걸었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비장함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NC를 상대로 8-2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에 맞춰 7이닝제로 진행됐고, 김광현(SSG) 등 투수 7명은 아웃카운트에 상관없이 20구 전후로 던지며 1이닝씩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최정과 함께 강백호(KT)가 2점포로 손맛을 봤다. 대표팀은 앞으로 KIA(20일), KT(23일·25일), LG(27일)와 네 차례 더 연습 경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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