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사는 A(43)씨는 고대하던 아이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A씨가 출산에 이르기까지 갖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A씨는 왼쪽 난관 폐쇄와 배란 기능 장애로 인해 자연 임신이 어려워 지난 2015년 제주의 한 병원에서 첫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첫 번째 시술은 화학적 임신이었고 ‘엄마가 되기 위한’ 그녀의 7년이 넘는 도전이 시작됐다.
A씨는 지역 병원에서 6차례 시험관 시술을 받았지만 매번 실패했고 남은 오른쪽 난관마저 폐쇄됐다. A씨는 2017년부터 서울의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신선과 동결 이식 시술을 수 차례 받았지만 여전히 임신에 실패했다.
오랜 난임과 반복되는 시술로 힘들어하던 A씨는 마흔 살이 되던 2020년 8월 서울의료원 가임클리닉을 찾아 다시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 이후 5차례에 걸쳐 난자 채취와 착상 전 유전 선별 검사를 받고 두 차례 이식 시술로 임신을 시도했지만 각각 임신 6주와 7주에 유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제주도에서 서울을 오가면 난임 시술을 받던 A씨는 지난해 5월 세 번째 시험관 시술로 임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임신 초기에 유산할 위기가 닥쳐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다.
이후 병원 근처에 숙소를 잡고 태아가 안정을 찾는 12주까지 산전 진찰을 계속 받았다. 그 뒤 제주도로 내려간 A씨는 지난 1월 꿈에 그리던 아이를 무사히 품에 안게 됐다. 7년간에 모두 26차례에 걸친 난임 시술 끝에 출산에 성공한 것이다.
A씨 담당 의사인 김민정 서울의료원 가임클리닉 과장은 “반복되는 착상 실패와 유산이 복합적으로 있는 환자 사례에 맞춰 시술을 진행해 임신에 성공했다”고 했다.
김 과장은 “시험관 시술의 경우 첫 회 성공률은 나이에 따라 15~30%이고 3~4회 누적 성공률은 25~60%까지 보고되고 있다”며 “A씨의 사례처럼 3회 이상의 이식 시술에서도 성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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