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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백이 잘 있어요" 튀르키예 '붕대투혼' 구조견 근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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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백이 잘 있어요" 튀르키예 '붕대투혼' 구조견 근황은

입력
2023.02.17 13:30
수정
2023.02.17 13:42
0 0

'구조견 토백이' 유튜브 공개 영상
안긴 채 이동하는 '안아' 훈련 모습
힘껏 달리다 미끄러지는 일상모습도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전날 구조작업 중 부상을 입은 구조견 '토백이(6)'가 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전날 구조작업 중 부상을 입은 구조견 '토백이(6)'가 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에서 매몰자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구조견 ‘토백이(6)’의 근황이 전해졌다. 오른 앞발을 다쳐 붕대를 감은 모습으로 걱정을 자아냈던 토백이는 다친 곳 없이 건강한 모습이었다.

유튜브 채널 ‘구조견 토백이’에는 15일 “토백이 전혀 이상 없어요. 건강합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 파견된 ‘대한민국 긴급구조대(KDRT)' 베이스캠프에서 휴식시간에 토백이가 ‘안아’ 훈련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안아 훈련은 위험지역을 지날때 구조대원이 구조견을 품에 안고 갈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다.

토백이는 핸들러 김철현 소방위가 이름을 부르자 달려와 연신 꼬리를 흔들면서도 “앉아”, “기다려”, “엎드려” 등 명령어에 충실히 따랐다. 김 소방위가 “안아”라고 말하자, 두 앞발을 번쩍 들고 안겼다.

토백이가 끈에 발을 걸치고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자, 토백이 엉덩이를 받쳐든 김 소방위는 오른 앞발을 들어 보여주며 “토백이 잘 있어요”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확인된 토백이 오른 앞발은 상처난 곳 없이, 건강한 보통 개들처럼 도톰했다.

구조견 토백이가 핸들러 김철현 소방위와 함께 튀르키예 베이스캠프에서 '안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채널 '구조견 토백이' 캡처

구조견 토백이가 핸들러 김철현 소방위와 함께 튀르키예 베이스캠프에서 '안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채널 '구조견 토백이' 캡처

구조견 토백이 유튜브 운영자는 “수색 중 붕대를 했던 것은 작은 상처가 덧나지 않기 위해서였다”면서 “같이 간 의료진과 토백이를 잘 아는 제가 판단해 현장 구조작업을 이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즐겁게 건강하게 (구조견을) 운영해, 건강하게 돌아가겠다”고 했다. 토백이는 18일 귀국한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토백이도 소방관님도 다치지 않고 모두 건강히 돌아오길 바란다”, “자랑스럽다”, “아무리 훈련을 받았다지만 위험하고 좁은 곳에 사람 대신 들어가기 얼마나 무서울까,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 등의 응원 댓글을 달았다.

이 유튜브에선 토백이의 일상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실종자 수색에 나선 토백이가 구조대원과 함께 헬기에서 산 정상으로 하강하는 용감한 모습, 훈련 시 취기(사람 체취)로 문 뒤나 고무통 속 사람을 발견하고 구조대원에게 알리려 맹렬히 짖는 듬직한 모습을 담았다.

다만 무더위 속 수색작업 도중 계곡을 지나다 잠깐 찬 물에 슬쩍 몸을 담그거나, 쉬는 시간에 힘껏 달리다 눈길에 미끄러지는 등 여느 반려견과 다름없는 모습도 있다. “먹을 거 안 주면 오지도 않는다”고 하는, 함께 일하는 구조대원들의 토백이를 향한 애정이 듬뿍 어린 목소리도 담겼다.

토백이는 구조견 ‘티나’, ‘토리’, ‘해태’와 함께 6일 튀르키예 현장에 투입됐다. 구조견들은 대원들을 도와 일주일 새 돌무더기 속에서 생존자 8명을 구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토백이가 조명을 받은 건 ‘붕대 투혼’ 때문이었다. 토백이는 지난 9일(현지시간) 콘크리트와 유리 파편, 나뭇조각이 나뒹구는 현장에서 날카로운 물체를 밟아 오른쪽 앞발을 다쳤지만 붕대를 감은 채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13일(현지시간) 멕시코가 파견한 구조견 16마리 중 1마리가 지난 12일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토백이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쏟아지기도 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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