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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김동률·김광진·이규형의 공통점은? '최장수 TV프로그램' 장학퀴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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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김동률·김광진·이규형의 공통점은? '최장수 TV프로그램' 장학퀴즈 나왔다

입력
2023.02.16 16: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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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EBS 장학퀴즈 50주년 특별방송
SK, 장학퀴즈 반세기 역사 함께해

3차원 확장현실 기술로 구현된 1973년 2월 1회 장학퀴즈 스튜디오에서 차인태 전 아나운서가 등장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3차원 확장현실 기술로 구현된 1973년 2월 1회 장학퀴즈 스튜디오에서 차인태 전 아나운서가 등장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배우 송승환, 가수 김광진·김동률, 국회의원 김두관, 영화감독 이규형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바로 고등학생 때 장학퀴즈에 출연해 꿈을 키웠다는 점이다. 송승환은 휘문고 재학 시절 장학퀴즈에 출연한 데 이어 1993년 10월~이듬해 4월 진행자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그는 "우승은 못 했지만 예선을 통과할 정도면 괜찮은 실력 아닌가"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인재 양성의 산실 장학퀴즈가 18일로 50주년을 맞는다. EBS는 50주년 특집을 맞는 이날 '장학퀴즈 50주년 특집 인재의 비밀'을 내보낸다. 경기 성남시 SK텔레콤 버추얼(Virtual) 스튜디오에서 최첨단 확장현실 기법으로 옛 장학퀴즈 스튜디오를 구현, 과거 출연자와 현재 출연자들이 50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퀴즈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과거 18년 동안 진행을 맡았던 차인태 전 아나운서와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도 나온다.

장학퀴즈는 역사만큼 숱한 기록을 만들었다. 전국노래자랑보다 7년 앞선 1973년 2월 방영을 시작, 1993년에 최장수 TV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최근 한국기록원이 50주년을 기념해 최장수 인증을 보탰다. 총 2,344회가 방송을 탔고 2만5,000여 명이 출연했다.

"전국 남녀 고등학생들의 건전한 지혜의 대결"이라는 차 전 아나운서의 오프닝 소개처럼 장학퀴즈는 방영 초기부터 종합교양과 상식을 겨누는 장이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이뤄진 스튜디오 녹화에는 전국 고교생 수천 명이 모이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했다. 퀴즈 참가 고교생들은 성적에 따라 대학 입학금, 2년치 등록금, 4년치 등록금(의대는 6년치)을 받아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최종현·최태원, 대 잇는 인재양성 철학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제작비를 포함한 이 같은 후원을 한 기업이 SK그룹(당시 선경)이다. 장학퀴즈의 의미를 알아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후원을 결정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최 선대회장은 500회 특집(1982년 2월) 방송이 나간 뒤 제작진과 만나 SK 임원들이 장학퀴즈에 투입된 돈이 150억~160억 원이나 된다고 하자, "그럼 우린 7조 원쯤 벌었다. 기업 홍보효과가 1조~2조 원쯤, 5조~6조 원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교육시킨 효과"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최 선대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은 1974년 사재를 출연해 세운 한국고등교육재단으로 이어졌다. 국비 장학생 제도도 없던 시절 당시 서울 아파트값 한 채가 넘는 유학비를 지급하는 장학생 모집 공고가 시작이었다.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종신 교수인 박홍근 교수, 하택집 일리노이대 물리학과 교수, 천명우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 등 세계 유명 대학의 박사 861명을 배출했고, 장학생 4,261명을 도왔다. 1호 장학생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최 선대회장은 한국 사회 전체를 위해 헌신한,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 전체의 큰 지도자로 길이 칭송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도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기술 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알고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의 장인 '이천포럼'을 2017년 만들었고, 2019년에는 '최종현 학술원'을 창립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가 재계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장학퀴즈가 상징하는 인재 중심의 지식 경영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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