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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거래 36% 증가…"바닥론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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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거래 36% 증가…"바닥론은 시기상조"

입력
2023.02.16 17: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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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거래 4개월째 증가
바닥 쳤나? "급매 소진 영향"

16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급매물 안내문이 붙여 있다. 뉴스1

16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급매물 안내문이 붙여 있다. 뉴스1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 효과로 지난달 서울·수도권 주택 거래가 전달보다 36% 늘며 꽁꽁 얼어붙었던 매수심리가 소폭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집값 낙폭도 줄었다. 그럼에도 시장은 집값 바닥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진단한다.

서울 거래 7개월 만에 1,000건 돌파

그래픽=신동준 기자

그래픽=신동준 기자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수도권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6,647건이었다. 계약 신고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아직 보름 넘게 남아 있는 만큼 거래 건수는 7,000건을 훌쩍 웃돌 가능성이 크다.

거래량만 놓고 보면 최악의 '거래 침체'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소폭이긴 하지만 지난해 9월(3,981건) 이후 4개월 연속 거래량이 늘고 있는 데다, 특히 서울과 인천은 7개월 만에 월간 매매 계약 건수가 1,000건을 돌파했다.

서울·수도권 거래량은 지난해 9월이 바닥이었는데, 업계에선 다시 밑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친다. 정부가 최근 선보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끌며 실수요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고 다음 달부터 다주택자(규제지역)와 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 규제도 추가로 풀리기 때문이다. 봄 이사철을 맞아 주택 거래량은 차츰 늘 가능성이 높다.

거래 바닥 쳤나? "거래 증가는 급매 소진 영향"

다만 이를 근거로 주택시장이 반등하는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지난달 수도권 매매 계약 5건 중 3건(62.8%)은 3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구간의 중저가 아파트였다. 지난해 12월(58.6%)과 비교하면 중저가 매매 건수 비중이 4.2%포인트 늘었다. 서울은 노원·도봉·성북구처럼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 중심으로 9억 원 이하의 매수세가 집중된 가운데, 고가 아파트(15억 원 초과) 매매 계약 비중은 같은 기간 14.2%에서 14.9%로 소폭 늘었다.

1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들. 연합뉴스

1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들. 연합뉴스

이들 거래 대부분은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하향 거래로 분석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76㎡)는 지난해 1월 24억 원 안팎에 거래됐지만, 최근 18억 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집값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은평구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입주 3년 차·전용 59㎡)은 최근 7억 원대까지 몸값이 낮아졌다.

이처럼 최근의 거래 증가는 저가·급매물이 일시적으로 소화된 영향이지, 미분양·집값 추이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시장 회복 국면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달 수도권 거래량은 최근 3년(2020~2022년)의 1월 평균 거래량(2만2,182건)과 비교하면 30%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은 여전히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는다. 집값이 떨어지긴 했지만 집값 상승이 시작된 2019년에 비하면 여전히 높아 매수자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게 근거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한국 부동산원 집계)은 22% 내려 역대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올 들어 낙폭이 줄긴 했지만 내림세는 여전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상반기 전후로 지난해 거래량(29만8,000건)의 70% 안팎을 기록할 만큼 거래가 이뤄져야 하며 급매물이 사라지기 직전쯤 돼야 바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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