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한 한성손재한장학회 명예이사장도 수상
40여 년간 한센인을 위해 헌신한 스페인 국적 유의배(77ㆍ루이스 마리아 우리베) 신부와 10여 년 동안 700억 원 넘는 사재를 털어 학생들을 후원한 손재한(101) 한성손재한장학회 명예이사장이 제12기 국민추천포상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훈장 4명, 국민포장 1명, 대통령표창 6명, 국무총리표창 6명 등 국민추천포상자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국민이 직접 추천한 후보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해 의미가 남다르다.
스페인 게르니카 출신 유 신부는 ‘한센인의 영원한 벗’으로 불린다. 천주교 프란치스코회가 운영하는 복지시설인 경남 산청 ‘성심원’에 1980년 부임한 이래 줄곧 한센인과 중증장애인을 돌보며 함께 생활하고 있다. 사회적 편견 탓에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한센인을 위해 운전기사를 자처했고, 사망한 한센인 염습과 입관 등 장례절차도 도맡았다. 유 신부는 “내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행복하게 살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손 명예이사장은 평생 모은 704억 원의 재산을 무상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한 뒤 과학기술 영재를 선발하고 학비와 연구비를 아낌없이 지원했다. 전 세계 빈국의 아동교육에도 관심이 많아 유엔아동기금(UNICEFㆍ유니세프)도 25년간 후원했다. 그는 “한국인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는 것, 그에게 한성손재한과학상을 수여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포목점과 여관을 운영하며 모은 재산 5억 원을 충남대에 기부한 고 성옥심씨가 국민포장 영예를 안았다. 박국양(67) 가천대 길병원 교수와 조태례(64) 가천대 특수치료대학원 교수 부부는 소외계층에게 430회가 넘는 무료 심장수술을 지원하고 자활공동체를 설립해 노숙인ㆍ출소자를 도운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무총리표창에는 지역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선 캐나다 출신 로버트 이안 맥피(67) 거창국제학교 교수, 17년간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한 신웅선(61)ㆍ안연숙(65) 부부가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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