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SM 대표, 유튜브서 이수만 비판 나서
"라이크기획은 국세청 감시망 피하려는 목적"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 인수로 SM 경영권 인수에 나선 하이브가 인수합병(M&A) 및 재무 전문가 중심으로 이사진을 구성했다. 본격적인 인수전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그러자 궁지에 몰린 이성수 SM 대표가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일련의 폭로에 대해 하이브는 "전달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과 손잡고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이 전 총괄 프로듀서를 축출하려던 이 대표와, 하이브와 전격적으로 손잡고 '명예로운 퇴진'을 바라던 이 전 총괄 프로듀서 측과의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는 모양새다.
이사 후보 공개한 하이브, SM은 이수만 의혹 폭로전
하이브는 16일 SM 새 이사 후보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하이브 고위직 3명이 사내이사 후보로 지정됐다. 이 전 총괄프로듀서는 SM 현 이사진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하며 “모범적인 지배구조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정해진 수순에 따라 인수합병 절차를 밟아 가겠다는 의미다.
그러자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처조카인 이 대표는 16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이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로전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SM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성수 성명 발표_1차'라는 제목의 영상에 직접 등장해 14가지 항목에 이르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 관련 의혹을 폭로해 나갈 것을 예고했다.
이날 공개된 첫 영상에서 그는 "이수만은 2019년 홍콩에 'CT 플래닝 리미티드'(CT Planning Limited)라는 회사를 자본금 100만 달러로 설립했다"며 "이 CTP는 이수만 100% 개인회사로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수만은 SM과 (해외)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또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2014년과 2021년에도 국세청으로부터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수십억, 수백억 원 세금을 납부해야만 했다"며 '전형적인 역외탈세'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국세청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국세청 관계자는 "탈세 의혹이 제기되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2월 중 예정됐던 그룹 '에스파' 복귀가 미뤄진 이유도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무리한 욕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무심기'라는 키워드에 과중하게 치중하려다 복귀가 보류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수만이 SM에서 나올 모든 주요한 곡에는 가사에 나무심기,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투영하라고 지시했다"며 "('에스파' 복귀 예정곡) 가사 일부에 '저스트 서스테이너빌리티'(Just Sustainability), '1도라도 낮출' 같은 단어들이 들어갔고, 초기 단계에는 직접적으로 '나무심기'라는 단어까지 등장해 (이에 못마땅해하는) 에스파 멤버들이 속상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Sustainability 즉, ESG를 표방한 메시지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며 "그는 카지노가 연결되어 있는 뮤직시티 건설을 구상했고, 뮤직시티 관광객을 겨냥한 ‘대마 합법’까지도 언급하기에 주변에서 말렸다"고도 덧붙였다.
의혹 부정한 하이브... "CTP 계약 확인시 종결"
이 대표의 폭로에 하이브도 이날 입을 열었다. 하이브는 "'CT 플래닝 리미티드'나 ESG 활동 세부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다"며 의혹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SM과의 연계성이 없다면 (당사가) 관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또 "이 전 총괄 프로듀서와의 주식 매매 계약 당시, 미처 인지하지 못한 거래관계가 발견되는 경우 이 전 총괄이 이를 모두 해소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하이브의 SM 인수 행보에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런 의혹에 대해 이 전 총괄 프로듀서 측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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