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의 독특한 SUV, XM3는 데뷔 이후 꾸준히 사랑 받으며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서 다듬은 독특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E-테크를 더한 ‘XM3 E-테크 하이브리드’가 등장했다.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의 하이브리드와 사뭇 다른 구성, 그리고 기술적 배경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과연 자유로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새로운 하이브리드 E-테크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바로 새롭게 다듬어진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있다.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6L MPi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 그리고 E-테크 하이브리드의 핵심인 ‘멀티모드 변속기’와 아주 작은 배터리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가솔린 엔진은 86마력, 전기 모터 역시 36kW와 15kW의 힘을 낸다.
그러나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출력 전개, 멀티 모드 변속기를 통한 ‘모터 개입’ 영역 확대를 통해 쾌적한 움직임을 구현한다는 것이 브랜드의 설명. 여기에 17.0km/L(18인치 휠, 타이어 기준)의 효율성은 시선을 끈다.
쾌적한 자유로, 그리고 XM3 E-테크 하이브리드
여느 때의 자유로 주행과 같이 XM3 E-테크 하이브리드와 함께 강변북로를 통해 자유로 주행의 출발 지점인 ‘월드컵공원진출입로’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곧바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자유로 주행을 시작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자유로의 주행 흐름은 무척 쾌적했고 도로 위의 자동차들 역시 제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에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속도를 한껏 끌어 올리며 주행을 이어갔다.
만족스러운 퍼포먼스
기술적인 부분에서 독특하다고는 하지만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가솔린 엔진, 그리고 전기 모터의 성능이 그리 우수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덕분에 ‘성능’ 특히, 체감 성능이 우려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자유로 위를 달리는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로 주행을 이어갔다. 특히 발진, 추월 가속 시의 순간적인 모터의 출력 전개 덕분에 경쾌함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
참고로 90km/h 정속 주행 시 GPS 상 오차는 약 2km/h 남짓이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컴팩트 르노의 공간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에는 실내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사실 하이브리드 전용의 그래픽 연출이 일부 더해진 것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XM3와 다름이 없는 공간이다.
그래도 르노의 소형차량에 적용되는 최신의 디자인 기조를 반영한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그리고 센터페시아 등의 구조가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전반적으로 실용적인 공간 구성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민첩한 드라이빙, 그리고 여유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주행 효율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그러나 다양한 노면을 보유한 ‘자유로’를 달리는 덕분에 차량의 주행 질감, 그리고 승차감 역시 확인할 수 있다.
XM3 E-테크 하이브리드 역시 자유로 위에서 고유의 주행 질감, 승차감의 특성을 드러냈다. 르노 특유의 탄탄한 하체 셋업을 통해 민첩하고 경쾌함을 과시했고, 이어서 ‘기대 이상의 매력’을 마주했다.
자유로 위의 여러 요철, 방지턱 등을 지날 때에는 르노 고유의 탄탄함이 도드라진다. 조금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소형 차량’에는 적합한 셋업이며, 그 완성도가 높다.
게다가 이러한 탄탄함 속에서도 연속된 띠 구간, 그리고 연이은 바운싱 구간에서는 생각보다 쾌적한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스티어링 휠을 통해 느껴지는 진동, 타이어 소음을 능숙히 억제한다.
게다가 상하 움직임이 클 때에는 범프는 탄탄하게 대응하고, 리범프는 부드러우면서도 능숙히 2차 움직임을 억제해 특유의 민첩성을 유지하면서도 ‘안정감’을 더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사실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셋업, 그리고 전체적인 방향성을 고려하자면 도심 속에서의 일상 주행에 적합한 차량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주행에서는 고속 주행에서도 제 몫을 다함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자유로 주행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여유롭고 만족스러웠다. 르노 특유의 경쾌함, 그리고 승차감을 더하려는 셋업의 존재감 역시 꾸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했다.
납득할 수 있는 XM3 E-테크 하이브리드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모든 주행을 마치고 난 후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약 36분의 시간 동안 총 49.8km의 거리를 평균 85km/h의 속도로 달렸음이 기록됐다. 그리고 구간 평균 연비는 18.7km/L로 기록됐다.
이러한 수치는 차량이 제시하는 공인 연비에 비해 제법 상승한 수치. 내심 리터 당 20km가 넘는 효율성을 기대했지만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에게 있어 고속 주행에서의 효율 구현은 쉽지 않은 장벽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전반적인 ‘밸런스’의 매력을 명확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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