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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쓰는 '로코물'은 어떤 모습일까... 美 버즈피드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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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쓰는 '로코물'은 어떤 모습일까... 美 버즈피드의 실험

입력
2023.02.15 19: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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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API 기반 참여형 콘텐츠 공개

미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 로고

미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 로고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가 14일(현지시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용자들은 AI의 힘을 빌려 자기가 주인공이 되는 소설 작품을 뚝딱 만들 수 있다. 자신의 이름, 내 역할을 맡았으면 하는 배우, 러브스토리가 시작됐으면 하는 곳, 연애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등 10가지 질문에 답을 주면 이용자의 답변을 토대로 AI가 로맨틱 코미디 소설을 쓰는 식이다. 이상형의 이미지, 이상적인 주말의 모습 등 5가지 질문에 답하면 약 15초 뒤 나에게 맞는 식물을 추천하는 콘텐츠도 함께 선보였다. 이용자가 무엇을 입력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지는 게 참여형 콘텐츠의 특징이다.

버즈피드는 이번 콘텐츠 개발에 챗GPT 제작사(오픈AI)가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도록 공개한 응용프로그램 인터베이스(API)를 활용했다.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AI가 결합되면서 그 방식이 한층 진화했다. 주어진 객관식 보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던 데서, 주관식으로 답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더 개인화된 결과를 사실상 무한대로 생성할 수도 있다.

버즈피드는 '30세가 되기 전 꼭 해야 하는 10가지'처럼 목록(리스트)과 기사(아티클)를 결합한 이른바 리스티클로 유명한 매체다. 투표를 붙이는 방식의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도 많이 만든다.

버즈피드는 지난달 맞춤형 콘텐츠와 퀴즈 제작에 챗GPT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계에서 챗GPT 도입 계획을 내놓은 건 버즈피드가 처음으로, 이 발표만으로 버즈피드 주가는 하루 새 120% 넘게 폭등했다. 이날 공개된 콘텐츠는 앞서 예고했던 챗GPT 활용의 첫 결과물인 셈이다.

14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가 공개한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 3가지 질문에 객관식 혹은 주관식으로 답하면 15초 뒤 이용자에게 맞는 식물을 추천해 준다. 버즈피드 캡처

14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가 공개한 이용자 참여형 콘텐츠. 3가지 질문에 객관식 혹은 주관식으로 답하면 15초 뒤 이용자에게 맞는 식물을 추천해 준다. 버즈피드 캡처


버즈피드 "AI, 사람 대체는 못 할 것"

AI를 실제로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생성형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버즈피드 측은 "AI가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AI 프로젝트에 더 많은 직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밝혔다. 오류나 실수가 없으려면 게시 전에 반드시 사람의 확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란 게 버즈피드의 설명이다. 실제로 챗GPT는 2021년 6월까지의 데이터만을 학습한 탓에 현시점에선 사실이 아닌 정보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또 AI는 맞춤법이 정확한 문장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유머 감각'이 부족해 사람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사의 신뢰성과 책임 문제 때문에 아직은 본격적으로 기사 생산에 AI를 투입하긴 어렵다. 팩트 오류가 발견되면 언론사 신뢰도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즈피드도 '본업'인 기사 작성엔 챗GPT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테크전문 매체 씨넷이 챗GPT를 활용한 기사를 하루 최대 12건씩 냈다가 상당수 기사에 사실 관계가 틀린 내용이 담겨 도마에 오른 전례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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