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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현수 파이팅’ 외친 에드먼, “日 눗바와 트래시 토크로 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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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현수 파이팅’ 외친 에드먼, “日 눗바와 트래시 토크로 경쟁 시작”

입력
2023.02.15 18: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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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토미 현수 에드먼이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한글로 적은 '현수 파이팅'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주피터=김지섭 기자

세인트루이스 토미 현수 에드먼이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한글로 적은 '현수 파이팅'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주피터=김지섭 기자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의 골든글러브 출신 내야수 토미 에드먼(28)은 미들 네임으로 ‘현수’를 쓴다. 한국인 어머니(곽경아씨)와 외할머니 곁에서 자라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 요청이 왔을 때도 출전에 흔쾌히 동의한 이유이기도 하다.

에드먼은 14일 구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 훈련장에 한국 취재진이 찾아오자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반갑게 맞이했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다가 내달 대표팀에 합류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되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당초 결전지인 일본으로 바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3월 2, 3일 서울에서 진행되는 국내 훈련부터 참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도 드러냈다.

에드먼은 “분명 정신없는 스프링캠프가 될 테지만 (대표팀 합류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세인트루이스에서 몇 주간 훈련한 뒤 서울에서 대표팀과 만나고 일본으로 이동하니까 조금은 바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직 확실하진 않다”면서도 “잠정적인 계획은 일본 오사카로 가기 전 대표팀과 (서울에서) 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 중 웃고 있는 토미 에드먼. 세인트루이스 SNS 캡처

훈련 중 웃고 있는 토미 에드먼. 세인트루이스 SNS 캡처

에드먼의 조기 합류는 이강철(KT)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일찌감치 김하성(샌디에이고)-에드먼의 빅리그 키스톤 콤비를 주전으로 못 박았지만 서울 고척돔 훈련부터 함께하는 김하성과 달리 에드먼은 3월 6, 7일 일본에서 연습경기할 때나 합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먼은 3월 10일 펼쳐지는 숙명의 한일전에 대한 중요성도 잘 알고 있었다. 공교롭게 에드먼의 아내 크리스텐은 일본계다. 세인트루이스 동료 라스 눗바 역시 일본인 어머니를 두고 있어 이번에 일본 대표팀에 선발됐다. 눗바와는 벌써 서로 투쟁심을 불태우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간판 스타 애덤 웨인라이트는 “이미 에드먼과 눗바가 경쟁을 시작했다”며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에드먼은 “눗봐와 한일전에 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서로 약간의 트래시 토크(상대를 자극하는 말)도 나눴다”며 웃었다. 이어 “WBC에서 눗바와 맞대결은 재미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좋은 친구니까 누가 이기든 WBC 종료 후 자랑할 권리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태극마크를 향한 자부심도 강했다. 그는 “한국이 좋은 팀을 꾸렸다. 우리가 일본보다 더 멀리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한일전 역시) 매우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 라스 눗바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피터=김지섭 기자

세인트루이스 라스 눗바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주피터=김지섭 기자

눗바도 지지 않았다. 에드먼에 앞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눗바는 “먼 곳까지 왔는데 미안하지만 우리(일본)가 이길 것”이라며 한일전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에드먼과 라커룸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라면서 “일본 대표팀이 주의해야 할 선수”라고 경계했다.

에드먼은 하루빨리 대표팀에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인트루이스에서 2020~21년 한솥밥을 먹었던 김광현(SSG)을 다시 볼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에드먼은 “김하성과는 경기 중에 몇 차례 얘기를 나눴고, 최지만이 WBC에 뛰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KBO리그 대표팀 선수들 정보도 파악한 상태다. “내년에 미국으로 오려는 선수가 리(Lee)인 것 같다”던 그는 ‘이정후(키움)’라고 이름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자 “맞다. 정후 리”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에드먼은 국가대표 발탁 후 한국 팬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것도 느꼈다. 그는 “관심 덕분에 용기를 얻는다”며 “로스앤젤레스(LA)에 사시는 할머니가 한국 신문을 많이 보는데 WBC 관련 기사와 내가 대표팀을 위해 뛴다는 사실이 나왔다고 알려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팔로어가 많이 늘었다. 한국에서 팬층을 구축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 토미 현수 에드먼이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한글로 '현수 파이팅'을 적고 있다. 주피터=김지섭 기자

세인트루이스 토미 현수 에드먼이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한글로 '현수 파이팅'을 적고 있다. 주피터=김지섭 기자

한국 팬들에게는 많은 방법으로 경기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드먼은 “발이 빠르고 수비와 타격도 좋다. 매 타석에서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과 침착하다는 것도 내 장점이다. 한국 팬들에게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주피터=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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