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 정한용(22)이 팀 선배이자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35)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3-25 25-20 26-24)로 이겼다. 4연패에서 탈출한 대한항공은 20승8패(승점 59)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52)과 격차를 벌렸다.
정한용이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서브 폭탄(39개)을 받으면서도 리시브효율 53.9%로 잘 버텼고, 공격에서도 11득점에 공격성공률 39.1%로 제 몫을 다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주전 아웃사이드히터인 곽승석이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정한용을 꾸준히 기용하고 있다. 데뷔 2년차인데도 최근 5경기(22세트)에서 68득점에 공격성공률 55%에 이르는 순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 기간 리시브효율도 45%로 잘 버텼다. 다만 팀은 1승 4패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정한용도 개인적으론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승리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정한용은 동료들에게 물 세례를 받은 뒤 그 동안의 부담을 털어낸 듯 환하게 웃었다. 정한용은 인터뷰에서 “속이 뻥 뚫린 기분”이라면서 "승석이 형이 빠진 뒤 내 실수로 경기가 힘들게 풀린 적이 많았다. 사실 오늘도 생각이 많았는데 그래도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정한용은 소속팀을 넘어 국가대표 아웃사이드히터 라인인 석석 듀오(곽승석-정지석)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한용은 “사실 (곽)승석이 형이 뛰면 팀 적으로 안정적인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개인적으론 나도 코트에서 뛰고 싶다. 승석이형도 이제 나이가 있지 않느냐”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아직은 내가 아무리 잘해도 승석이형보다 부족하다”라며 “항상 느끼지만, 접전 상황에서 승석이 형은 이런 부담감을 어떻게 버텨냈는지, 나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많이 생각한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나만의 장점이 있다. 그것을 잘 살리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소화했던 지난 다섯 경기를 돌아보며 그는 “생각보다 제가 공격력에선 잘 나온 것 같다”라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하지만 더 안정적인 리시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석이형이 뛰는 자리는 공격보다 리시브가 먼저다. 그런데 아직 내가 공격 욕심이 있다 보니 무엇이 중요한지 자꾸 잊는다. 앞으로는 리시브도 잘해야 한다. 계속해서 영상을 보면서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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