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첫 공장 세워 무역 마찰 피해
도요타 쇼이치로 일본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이 14일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도요타자동차 창업주인 도요타 기이치로 전 회장의 장남으로, 도요타를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친이 58세의 나이로 숨진 1952년, 20대의 나이에 도요타자동차에 이사로 입사했다. 엔진 연구와 공장장, 기술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1981년에 도요타자동차판매 사장에 취임했다. 이듬해 판매와 제조로 분리돼 있던 회사를 합병해 탄생한 신생 도요타자동차의 첫 사장이 됐다.
1970~1980년대 일본 자동차가 미국을 장악하며 양국 간 무역 마찰이 격화했던 때 사장을 맡은 그는 1984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미국에 처음으로 공장을 세웠다. 지금은 아시아 자동차 회사가 세계 각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시에는 이례적이었다. ‘경쟁과 협조’가 지론인 그는 유럽과의 무역 마찰 때도 영국 현지 생산을 결정하는 등 해외 생산을 확대하며 도요타자동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세웠다.
1992~1999년에는 도요타자동차 회장을 맡았으며, 1994년 제8대 게이단렌 회장에 취임해 4년 간 활동하는 등 재계 활동도 정력적으로 했다. 1999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을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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