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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대란 속 1억 넘게 아낀 농가… '소똥'이 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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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대란 속 1억 넘게 아낀 농가… '소똥'이 효자였다

입력
2023.02.14 16:00
수정
2023.02.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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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분뇨로 만든 고체연로 태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충남 청양군에서 시설하우스를 운영하는 토마토 재배 농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1억4,000만 원의 난방비(등유 약 9,000L)를 아꼈다. 토마토 수확 시기도 10일 이상 빨라졌고 품질·생산량도 향상됐다. 이 농가가 ‘난방비 충격’에서 자유로운 건 인근 가축분뇨 에너지화시설을 운영하는 농업법인 칠성에너지에서 난방용 온수를 공급받고 있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한 해당 시설은 연간 5만7,000톤의 가축분뇨와 2만5,000톤의 음폐수 처리를 통해 약 6,000㎿(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한다. 약 2,170가구(4인 기준)가 1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전기를 만들 때 발생한 열에너지도 활용하고자 난방용 온수를 공급하기 위한 배관 시설을 지난해 5월 준공, 같은 해 9월부터 인근에 90도 안팎의 난방 온수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칠성에너지 최동석 본부장은 “현재 시설하우스에 공급되는 온수량은 발생량의 60% 수준”이라며 “온수를 추가 공급할 시설하우스를 확대하고, 온수를 사용하지 않는 여름철엔 농산물 건조장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청송군 소재 농업법인 청송그린썸은 지난해 4월부터 가축분 고체연료를 1.5㏊ 규모의 토마토 시설하우스 난방용으로 쓰고 있다. 기존엔 전기와 벙커C유 보일러를 사용했으나, 가축분 고체연료 보일러로 바꾸면서 전기 사용량을 기존보다 약 80%(약 7,200만 원) 줄였다. 가축분 고체연료는 가축분뇨를 건조·탄화시켜 만든 연료를 말한다.

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가 최근 연료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설 농가의 난방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고 있다. 퇴비 형태로 처리되던 가축분뇨를 고체연료로 만들면 신재생에너지 확대, 온실가스 감축 등 1석2조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널리 보급되지 않은 만큼 정부는 이러한 재생에너지 순환 모델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2030년까지 가축분뇨를 활용한 공공형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을 1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가축분뇨로 생산한 고체연료를 제철소·발전소·시설하우스에 공급해 이산화탄소 발생 감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가축분뇨를 퇴비로 활용하는 양분 중심의 순환농업에서 가축분뇨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해 난방비·온실가스를 줄이는 에너지형 순환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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