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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친환경' 연료 메탄올로 가는 배 나온다…HMM, 1.4조 규모 메탄올 추진선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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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친환경' 연료 메탄올로 가는 배 나온다…HMM, 1.4조 규모 메탄올 추진선 발주

입력
2023.02.14 18: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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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테이너 선사 중 네 번째
총 아홉 척 발주금액 총 1조4,128억 원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 및 친환경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박승용(왼쪽부터)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김경배 HMM 사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가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MM 제공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 및 친환경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박승용(왼쪽부터)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김경배 HMM 사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가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MM 제공


세계 해운업계가 메탄올과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차세대 친환경 연료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9,000TEU(20ft 컨테이너)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처음 만든다. 머스크, CMA CGM, COSCO에 이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건 네 번째다.

HMM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HJ중공업과 건조 계약을 맺었다. 대상은 총 아홉 척인데 모두 메탄올을 주 연료로 한다. 벙커C유 등 화석연료와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메탄올은 주요 대기오염 물질로 꼽히는 황산화물을 거의 내보내지 않고, 질소산화물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발주금액은 총 1조4,128억 원이다.

일곱 척은 현대삼호중공업, 두 척은 HJ중공업에서 만든다. HMM은 2025년부터 2년에 걸쳐 배를 넘겨받아 남미와 인도 노선에 투입한다. 특히 일부 선박은 한미 해운협력에 따라 부산항과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을 잇는 녹색해운항로를 오간다. 녹색해운항로는 탄소를 내뿜지 않는 연료로 움직이는 선박이 다닌다.



메탄올 안정적 수급 위해 공급망도 확보

HMM 알헤시라스호가 2020년 5월 중국 옌톈항에서 화물을 가득 싣고 유럽으로 떠나기 위한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HMM 제공

HMM 알헤시라스호가 2020년 5월 중국 옌톈항에서 화물을 가득 싣고 유럽으로 떠나기 위한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HMM 제공


HMM은 또 메탄올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공급망도 마련했다. 프로만, 유러피언 에너지, PTTEP, 현대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5개 회사와 메탄올 생산·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주요 항만에서 메탄올 공급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친환경 메탄올 생산을 위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HMM은 지난해 7월 중장기 경영 전략을 발표하면서 "컨테이너 선단을 현재 약 80만TEU에서 120만TEU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했는데 단순히 규모뿐 아니라 친환경 선박을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도 담겼다.

이를 위해 ①친환경 수소연료 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을 마련하고 ②신바이오 디젤기술 생산 개발 등 국책과제에 참여하는 한편 ③바이오중유 선박 실증 업무 협력과 ④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벙커링 컨소시엄 협약 체결 등 관계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번에 발주한 선박의 원료가 된 메탄올과 달리 암모니아나 수소연료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한편 HMM은 이날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서에도 서명했다. 공사는 친환경 선박 도입 관련 금융을 맡아 미래 선박 확보를 위한 투자와 보증을 할 예정이다. 김경배 HMM 사장은 "친환경선을 꾸준히 확보해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할 것"이라며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 경쟁에서 미래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정부는 글로벌 탈탄소화 기조 속에서 국내 해운업계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국적선사의 친환경 선대 개편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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