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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금고지기' 구속... 대북 송금 출처 등 집중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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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금고지기' 구속... 대북 송금 출처 등 집중 수사

입력
2023.02.14 00:26
수정
2023.02.1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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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횡령·배임 등 혐의

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가 해외 도피 9개월 만인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가 해외 도피 9개월 만인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해외 도피 중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금고지기이자 매제인 김모(51) 씨가 검찰에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판사는 13일 오후 11시 20분쯤 대북 송금을 위한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기적 부정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회사 자금 횡령, 비상장 회사에 대한 부당지원 등 배임 혐의로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김씨 측이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며 검찰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포기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영장실질심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김 판사는 심문 절차 없이 서면 기록을 검토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회장의 횡령 혐의 공범인 김씨는 쌍방울 그룹의 자금 흐름을 꿰뚫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 전 회장의 각종 자금을 관리해온 인물로 꼽힌다. 김 전 회장이 북한에 건넸다고 진술한 800만 달러(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자금도 대부분 김씨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검찰의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자 해외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당초 송환을 거부하고 정식재판에 돌입했으나 송환거부소송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혀 11일 국내로 들어왔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김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세부 내용과 대북 송금 출처 및 목적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김씨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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