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집사 이야기 동그람이 '심쿵 내새끼'
"분좋카 가서 퍼푸치노나 한잔하자!" 이 말의 뜻을 아시나요~? 분좋카란 분위기 좋은 카페를 뜻하는 줄임말입니다. 퍼푸치노는 반려견이 먹을 수 있는 음료를 말해요. 카푸치노에 영어 단어 Puppy(강아지)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죠. 즉,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퍼푸치노 마시자~"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누구보다 카페와 퍼푸치노를 사랑하는 댕댕이가 있답니다. 이름은 구미(곧 2세되는 1세)! 인천광역시에서 오빠와 함께 살고 있어요~
구미는 주중에 오빠와 함께 살지만, 주말마다 애틋한 가족과 재회합니다. 바로 구미 언니예요. 언니는 서울에 살아 주말마다 구미와 시간을 가집니다. 구미가 언니를 너~무 좋아하는 탓에 오빠는 늘 질투 어린 시선으로 두 존재를 바라본다네요!
구미의 TMI를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별명은 쩝쩝 박사예요. 산책을 나가 신나게 뛰어놀다가도 풀숲에 코를 박고 냠냠 입맛을 다십니다. 누군가 버리고 간 음식을 귀신같이 발견하고 맛보는 우리 구미. 시도 때도 없이 쩝쩝 박사 모드로 돌변하는 탓에 보호자들은 산책할 때마다 집중을 풀지 않아요. 덕분에 보호자들이 산책 중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구미 퉤!!!!"입니다. 구미는 무엇이든 맛보는 것뿐만 아니라 물고 뜯기도 좋아해요. 산책 중 우연히 떨어진 나뭇가지를 물고 뛰어다니기도 하고요, 솔방울을 입에 물고 무한질주를 즐깁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우리 구미는 양치질도 엄청 좋아한다고 해요. 대부분의 반려견이 제일 싫어하는 게 양치인데, 구미는 치약마저 맛보길 좋아하는 쩝쩝 박사예요. 보호자가 칫솔과 치약을 들면, 구미는 꼬리를 살랑이며 자세를 잡습니다. "난 준비됐어!!!"
파워 인싸 구미를 만나다
구미가 가족들을 만난 때는 지난 2021년 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그날은 억센 소나기가 내렸어요. 구미 보호자들이 차로 천천히 이동하던 중 어떤 개 한 마리가 와락 뛰어들었습니다. 급하게 차를 세워 확인했더니, 떠돌이 개가 배를 뒤집으며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하더랍니다. 첫 만남부터 강력한 인싸력을 뽐낸 이 떠돌이 개가 구미입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수소문하니 구미는 마을을 떠도는 강아지였습니다. 들개가 낳은 새끼로 추정돼 동네 분들도 키우려면 데려가라고 하셨대요.
구미 보호자들은 구미가 차 앞으로 뛰어들었던 걸 운명으로 생각했어요. 이 하룻강아지가 다신 길을 헤매지 않도록, 쓰레기봉투 따위 뒤지지 않도록 가족이 되어주기로 합니다. 구미를 처음 만났던 날, 구미 보호자들은 이동 봉사 중이었어요.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는 길이었죠. 참고로 이동 봉사란 유기동물이 새 가족에게 입양되거나 혹 다른 임시 보호처로 옮길 때 집까지 데려다주는 봉사를 말해요. 가족의 품이 절실했던 개들을 도와주고 오는 길, 구미 보호자는 새 가족을 만났네요. 참고로 그때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모두 입양됐다고 합니다!! )
우리 구미는 힙한 갱얼쥐
구미는 입양 후 가족바라기가 되었어요. 첫 만남부터 발라당 누웠다고 했죠? 현재 구미는 가족이라면 무한 신뢰하는 착한 댕댕이랍니다. 목욕과 털 말리기, 양치 등 그 어떤 행동을 해도 괜찮습니다. 심지어 먹고 있던 간식을 가져가도 가족이라면 화 한 번 안 내죠.
가족 사랑이 대단한 우리 구미가 또 하나 좋아하는 게 있어요. 단골 카페가서 퍼푸치노 한 잔 원샷하는 거죠. 산책을 나가면 무조건 꼭 단골 카페를 지나야만 합니다. 이 카페가 집 근처에 위치하고, 반려동물 동반이 기능해 구미가 입양한 직후부터 종종 들리는 곳이었는데요. 카페 사장님도 구미를 예뻐하고, 퍼푸치노도 맛있었는지 구미는 이 카페를 애정합니다. 가끔 카페 휴무일이면 구미는 불 꺼진 카페 앞에서 목놓아 울어요. 최대한 구슬픈 목소리로 낑낑거리죠, 마치 "구미 왔어요~ 사장님 문 열어주세요!!"라고 말하는듯 하다네요.
반대로 구미가 제일 싫어하는 곳이 동물병원이에요. 여태 크게 아픈 곳이 없어 기본 검진과 예방접종만 받았을 뿐인데, 구미는 동물병원을 정말 싫어하죠. 동물병원 가는 길도 정확히 기억해, 근처만 가면 망부석처럼 앉아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요. 그런데 동물병원에서 단골 카페까지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요. 동물병원을 다녀오면 무조건 단골 카페를 가야 하는 이유죠. 이곳에서 퍼푸치노를 원샷해야 우리 구미는 기분이 풀린다고 해요.
행복한 제주 여행의 기억
지난해 11월 구미 보호자들은 구미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구미와 동반한 여행인 만큼 제주 여행은 모두 구미 중심으로 짰다고 해요. 반려견 동반 탑승이 가능한 항공사, 관광지, 숙박시설 등만 골라서 여행 루트를 짰죠.
구미 보호자가 제주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곳은 노리매 공원입니다. 노리매 공원은 봄에는 수선화와 매화꽃이 피고, 겨울에는 동백꽃 등이 자라는 도시형 공원입니다. 제주의 투박한 돌과 고즈넉한 정자, 화려한 꽃을 보며 제대로 힐링을 즐길 수 있죠.
구미 보호자는 구미와 이곳에서 천천히 걷기도 하고, 감귤 나무와 핑크 뮬리를 배경 삼아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새로운 냄새가 가득한 이곳에서 구미도 즐거운 산책을 마쳤다고 해요. 꿈같은 시간으로 남은 구미의 제주 여행, 사진으로 감상해 보세요!
우리 구미는 언제든 골목대장처럼 당당하고, 용기가 넘칩니다. 자기보다 몸집이 큰 개가 옆에 있어도, 기죽지 않고 함께 뛰어노는 아주 용맹한 기질을 가졌죠. 하지만 역시 가족이 있어야만 구미도 더 편해합니다. 반려동물 운동장에서도 구미는 가족들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며 확인한다고 해요. 개당당한 멈머의 가족 사랑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 같네요!
요리 봐도 조리 봐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구미야!
언니랑 오빠는 우리 구미 무병장수가 제일 큰 목표란다!
20세는 물론이고 세계 최장수견으로 기네스북 오를 때까지
건강하게 언니 오빠와 함께하자!
구미 언니, 오빠
사진 = 구미 보호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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