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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새 에이스 박지원... 무명 세월 떨치고 세계 정상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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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새 에이스 박지원... 무명 세월 떨치고 세계 정상 '우뚝'

입력
2023.02.13 15:14
수정
2023.02.13 15:23
23면
0 0

두 번의 올림픽 무대 낙마했지만
올 시즌 금메달만 14개 따낸 '대기만성' 에이스
종합 1위 '크리스털 글로브' 초대 수상자 등극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박지원(맨 왼쪽)이 12일(현지시간)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후 포효하고 있다. 도르드레흐트=AFP 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박지원(맨 왼쪽)이 12일(현지시간)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선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후 포효하고 있다. 도르드레흐트=AFP 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박지원(서울시청)이 월드컵 종합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지원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남자 1,000m 2차 레이스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그는 전날 1,500m 금메달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올 시즌 월드컵 1~6차 대회에서 금메달만 총 14개를 딴 박지원은 월드컵 랭킹 총점 1,086점을 얻어 압도적인 점수 차로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위 홍경환(고양시청)은 674점, 3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는 668점을 얻었다. ISU는 올 시즌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1∼6차 대회 성적으로 남녀 종합 1위를 각각 선정해 특별 트로피인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했는데, 박지원은 남자부 초대 수상자가 됐다.

박지원은 그간 린샤오쥔(중국 귀화 전 이름 임효준), 황대헌(강원도청) 등에 밀려 대표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해 올림픽 무대도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태극마크를 되찾은 박지원은 오랜 무명의 설움을 날리듯 매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쓸어 담으며 새로운 ‘빙판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다. 이어 2차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고, 3차 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땄다. 4차 대회 3관왕, 5차 대회 2관왕에 오른 그는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 무대인 6차 대회에서도 3관왕에 오르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박지원(왼쪽)이 12일(현지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월드컵 개인 종합 1위에게 수여하는 '크리스털 글로브'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월드컵 1~6차 대회에서 금메달만 14개를 목에 건 박지원은 총점 1,086점을 얻어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자가 됐다. 여자부 종합 1위는 1,062점을 얻은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이 차지했다. 도르드레흐트=EPA

박지원(왼쪽)이 12일(현지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월드컵 개인 종합 1위에게 수여하는 '크리스털 글로브'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 시즌 월드컵 1~6차 대회에서 금메달만 14개를 목에 건 박지원은 총점 1,086점을 얻어 초대 크리스털 글로브 수상자가 됐다. 여자부 종합 1위는 1,062점을 얻은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이 차지했다. 도르드레흐트=EPA

박지원은 시상식에서 “크리스털 글로브 초대 수상자가 돼 쇼트트랙 역사의 한 부분이 되고 싶었다”며 “그것을 해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던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 트로피는 당분간 밥 먹을 때나 잠잘 때도 내 곁에 둘 것”이라며 “다만 이렇게 큰 트로피를 어떻게 비행기에 실어 집으로 가져갈지 고민”이라며 웃었다. 박지원은 다음 달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3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도 다관왕에 도전한다.

여자부 월드컵 종합 우승은 1,062점을 얻은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이 차지했다. 한국의 김길리는 700점으로 4위에 자리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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