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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 라일란트 "'한국 작곡 악파' 조명해 K클래식 위상 세계에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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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 라일란트 "'한국 작곡 악파' 조명해 K클래식 위상 세계에 알릴 것"

입력
2023.02.13 17:01
수정
2023.02.13 17: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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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 예술감독 취임 1주년 간담회
내년 말 윤이상·진은숙 등 한국 작곡가 조명한 음반 녹음 계획
"한국 문화의 성취, 작곡 영역에서도 새롭게 터질 것"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한국이 문화 전반에서 보여주는 성과가 작곡 영역에서 새롭게 터져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과 미주 등지에서 한국 작곡가들의 역량과 창조력이 크게 인정받고 있는데 이를 부각시키는 게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꼭 성취해야 할 사명 중 하나입니다."

다비트 라일란트(44) 국립심포니 예술감독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밝힌 악단의 지향점은 단순한 창작물 연주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한국 음악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말 윤이상(1917~1995)에서 진은숙에 이르기까지 명망 있는 작곡가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음악적 초상을 담은 음반을 발매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국립'으로 명칭 변경 후 악단의 변화를 알리는 자리를 겸한 이날 간담회에서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국립심포니라는 이름에 걸맞은 악단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것"을 자신의 주된 임무로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작품이든 해석하고 연주하는 데 부족함 없이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며 "하이든, 모차르트 등 고전 작품부터 규모가 큰 낭만주의 작품, 한국에서 잘 연주되지 않는 대규모 작품 등 폭넓은 레퍼토리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악단의 역량 강화를 위해 100명 정원에 78명이 활동 중인 단원 수를 올여름까지 94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무엇보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세계적으로 약진하고 있는 한국 기악 연주자 후원과 한국의 특별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작곡가 후원"을 '국립'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중요한 과업으로 소개했다. 이 중 연주자를 지원하는 KNSO 국제아카데미는 3년차를 맞은 올해부터 코리아타임스의 후원으로 육성 규모가 확대된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벨기에 출신의 지휘자 겸 작곡가로 지난해 1월 임기 3년의 국립심포니 제7대 예술감독이자 첫 외국인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브뤼셀 왕립음악원과 프랑스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지휘와 작곡을 전공했고, 2018년부터 프랑스 메스 국립오케스트라와 스위스 로잔 신포니에타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독일과 프랑스의 음악 문화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문화권에서 음악 활동을 해 적응력과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꼽으며 '극장 오케스트라'라는 국립심포니와의 접점을 강조했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발레와 오페라 등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와 협업하는 극장 오케스트라는 솔리스트와 협업해 협주곡을 연주할 때도 강점이 있다"며 "국립심포니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역동성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국립심포니의 연주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국립심포니의 장점은 악단의 정체성을 유지할 만큼 단단한 연주력을 가진 현악 파트"라며 "현이 가진 경쟁력에 걸맞게 관악 파트의 수준을 끌어올려 악단 전체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려 한다"고 답했다.

"예술감독으로서 제가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은 국립심포니만의 소리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의 명확한 소리의 전통을 가진 오케스트라가 되도록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려고 합니다. 개개의 연주회 결과로 장단점을 판단하시기보다 국립심포니만의 어떤 소리의 정체성이 생겨나는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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