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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지훈이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지섭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막차를 탄 SSG 외야수 최지훈(26)이 국가대표에 걸맞은 활약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피츠버그 구단 반대로 WBC 출전이 불발된 최지만(32)의 대체 선수라는 생각보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최지훈은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의 SSG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체 발탁이라 해도 어떻게든 이제 WBC에 나가는 거니까 국가대표 선수로 책임감을 갖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태극마크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경험이고, 가서 배울 점도 많겠지만 나도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한 명의 선수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마음보다 이긴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시즌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공격과 수비, 주루 모든 부분에서 큰 힘을 보탠 최지훈은 144경기 풀타임을 뛰며 타율 0.304 10홈런 61타점 31도루를 기록했다. 대표팀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조커’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1루수 최지만의 빈 자리를 같은 포지션이 아닌 중견수 최지훈을 선택한 이유다. 최지훈의 소속팀 수장인 김원형 SSG 감독은 대표팀 발탁에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번트 연습만 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최지훈은 “대주자든, 대수비든 내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장면이 나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본선 한일전에서 선발 등판할 수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상대할 때 번트 사인이 나오면 잘할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는 “무조건 잘 대야 한다. 잘 해내야 되기 때문에 걱정이 많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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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지훈. SSG 제공
설렘만큼이나 느껴지는 부담감에 SSG 선배 김강민의 조언을 떠올렸다. 최지훈은 “(김)강민 선배가 ‘어차피 나라 구할 사람들은 정해져 있으니까 편하게 하던 대로 하면 잘 할 거다’라고 했다”며 “그렇게 말해주니 재미 있었다”고 웃었다. 생애 첫 태극마크에 가족은 기쁨의 눈물까지 흘렸다고도 한다.
최지훈의 대표팀 합류는 일본에서도 관심을 가졌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최지훈의 강한 애국심이 일본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며 ‘혈기왕성한 최지훈이 벤치 분위기를 끓어오르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지훈도 이 기사를 접했다. 그는 “애국심을 일본 언론 보도처럼 표출한 적은 없는데 그렇게 기사가 나왔다. 사실 내가 애국심이 있는 편이다. 일본에서 경계를 하고 있다고 하니 자신감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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