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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외제차 운전자에 현직 경찰관도 '음주운전'

입력
2023.02.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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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 운전자 차량 7대 들이받아 17명 부상
현직 경찰관도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음주운전 단속 1위 경찰서 '무색'

대구 동부경찰서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 동부경찰서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 동구에서 이틀 연속으로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현직 경찰관도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면서 동부경찰서가 지난해 대구에서 음주운전 단속 실적 1위 경찰서라는 자랑이 무색해졌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술을 마시고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로 30대 운전자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시쯤 대구 동구 신천동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만취상태로 아우디 차량을 운전하다 승용차 2대와 택시 5대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달아나던 중 행인 3명을 들이받은 혐의도 있다.

이 사고로 차량 탑승자와 보행자 등 총 17명이 다쳤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날인 9일 오후 11시쯤에는 동부경찰서 소속 B 경찰관이 동구의 한 다리 밑에서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도로의 연석을 들이받고 붙잡혔다. B 경찰관 역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찰에 착수한 경찰은 B 경찰관을 즉시 직위해제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징계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동부경찰서는 지난해 1~10월 음주단속에 나서 전년대비 168건(30.5%)가 증가한 총 718건을 적발해 담당 경찰관 7명에게 서장 표창과 장려장까지 수여했다.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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