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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긴축 공포'... 오락가락 증시에 머니무브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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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긴축 공포'... 오락가락 증시에 머니무브 멈추나

입력
2023.0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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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사 강경 발언에 '긴축 장기화' 경계 ↑
"美 CPI 따라 금리 인하 기대 소멸할 수도"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언급 이후 반등했던 증시가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긴축 공포가 고개를 들면서다. 예ㆍ적금에서 주식ㆍ채권으로 옮겨 가려던 투자자들 혼란도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코스피는 기관 투자자의 대량 매도에 하락해 전장보다 11.79포인트(0.48%) 내린 2,469.7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12.14포인트(1.55%) 내린 772.44로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8원 오른 1,265.2원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진 영향이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통제권 안에 들어왔다는 확신이 들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연준 내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선 몇 년간 제약적인(중립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긴축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

잇단 매파성 발언에 미 증시도 약세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88%, 1.02% 밀려났다. 파월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언급 이후 확산된 낙관론이 일부 되돌려지고 있다(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4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 시장은 다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미 CPI는 지난해 6월 9.1%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월 6.5%까지 상승폭을 줄여 왔다. 1월에도 연간으로는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월 대비 물가 상승폭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둔화 속도에 대한 전망과 기대가 바뀌면 올해 미국 기준금리 고점의 추가 상향은 물론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 또는 소멸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분위기가 나빠질 경우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주식ㆍ채권으로의 ‘머니무브’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지난해 11~12월 5%대로 치솟았던 정기예금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3.5%) 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 은행의 수신잔액은 빠르게 빠지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1일 기준 51조5,217억 원으로 지난해 10월 6일(51조7,942억 원) 이후 넉 달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점점 느는 추세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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