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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하이브 인수 후 SM 경영에 개입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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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하이브 인수 후 SM 경영에 개입 안 한다"

입력
2023.02.10 15:01
수정
2023.02.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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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이브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최대주주의 지분을 넘겨받기로 하면서 이수만의 경영권 회복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이번 지분 인수 계약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10일 본보와 통화에서 "이수만 창업자는 SM 경영에 전혀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브는 이날 오전 이수만 창업자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하이브는 SM의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SM이사회가 지난 8일 카카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해 SM 경영진과 손잡은 카카오가 9.05%의 지분을 확보했으나 하이브가 이 창업자의 지분 인수와 함께 경영권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하이브는 이수만 지분에 소액 주주 지분까지 사들여 최대 40%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가요계 일각에서는 이수만 창업자가 방시혁 하이브에 지분을 넘기는 대신 경영권을 쥐게 될 것이라 내다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이수만 창업자가 지분 매각 계획을 알리며 카카오, CJ ENM 등과 협상을 진행할 때도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이 이 창업자의 경영권 문제였다.

이수만은 지난 2010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공식적으로 경영에서 손을 뗐으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을 통해 총괄 프로듀서로서 SM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자신의 처조카인 이성수 대표와 매니저 출신인 탁영준 대표를 공동대표이사로 세운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SM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온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뜻대로 지난해 얼라인 측 감사가 선임되고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이 종료되는 한편 최근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두도록 이사회 개편 방침이 정해지면서 이수만 창업자는 영향력을 잃게 됐다.

이날 연합뉴스는 이수만 측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수만이 지분은 하이브에 넘겼지만 SM 경영권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이브와) 합의가 됐다"고 보도했다. "뜻이 맞는 CEO(최고경영자)·CFO(최고재무책임자)와 함께 하지 않겠느냐"면서 "주주친화정책과 임직원 예우 등에 나설 것"이라고도 전했다.

하지만 하이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이수만 창업자의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에서 경영권을 넘긴다는 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수만 창업자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으며 하이브 산하 레이블처럼 SM도 자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의 임기가 다음달로 끝나는 만큼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수만 창업자가 하이브를 통해 측근을 대표 자리에 올리려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 관계자는 "이수만 창업자에게 경영권을 넘겨준다면 하이브로선 굳이 지분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SM 주주총회에서 지분율 60%가 넘는 소액주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궁지에 몰린 SM 현 경영진이 얼라인·카카오와 손을 잡고 주주총회에서 소액 주주를 설득해 표 대결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주주이익 실현이 목적인 소액주주 입장에선 업계 1위인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SM 주가는 하이브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직후 16% 이상 폭등했다.

하이브가 얼라인이 제기한 문제들을 일부 해소한 것도 소액주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자는 하이브와 합의 과정에서 라이크기획과 SM 간 계약 종료일로부터 3년간 받기로 한 일부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수만과 그 특수관계인이 보유하는 계열회사인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의 지분 및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의 지분도 하이브가 매수할 예정이다. 이 창업자가 SM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결정했다는 것이 하이브 측의 설명이다.

이수만 창업자는 현재 팔 골절로 서울 시내 한 병원에 입원 중이며 수일 내 퇴원해 자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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