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유아인 '프로포폴 혐의'에 바둑 팬들이 성난 이유

알림

유아인 '프로포폴 혐의'에 바둑 팬들이 성난 이유

입력
2023.02.10 10:00
수정
2023.02.10 10:41
0 0

바둑갤러리, 성명서 내고 "심히 우려"
영화 '승부'서 바둑 전설 이창호役
"이 국수의 명예 심히 손상 우려... 개봉 미뤄야"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바둑 팬들은 개봉을 앞둔 넷플릭스 영화 '승부'에서 유아인이 이창호 국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넷플릭스, 자료사진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바둑 팬들은 개봉을 앞둔 넷플릭스 영화 '승부'에서 유아인이 이창호 국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넷플릭스, 자료사진

경찰이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선 가운데· 바둑 팬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개봉을 앞둔 넷플릭스 영화 '승부'에서 유씨가 국수(國手) 이창호 9단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것에 대한 우려가 쏟아진 탓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바둑 갤러리'는 9일 성명문을 내고 해당 영화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해달라고 촉구했다.

바둑 갤러리 측은 "영화 '승부'는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두 전설인 조훈현 국수와 이창호 국수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표현해 많은 바둑 팬이 기대해 마지 않던 작품"이라며 "실제로 조훈현 국수가 세계 바둑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직후 '10세 소년' 이창호 국수의 재능을 알아보고 함께 살며 가르치는 제자로 두었으며 '거대한 벽' 같은 스승을 넘어서기 위해 '제자 이창호'는 악전고투했기에 살아 있는 둑의 역사를 고스란히 기억하는 팬들은 개봉일만을 숨죽이며 기다려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이 국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 유아인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팬들은 심히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바둑인들 사이에서 붙여진 이 국수의 별명은 석불(石佛), 말 그대로 돌부처"라며 "그의 사려 깊고 우직한 바둑의 기풍에 대한 찬사로 붙은 별명"이라고 묘사했다. "대한민국 바둑계에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바둑의 전설'"이 남긴 기록도 불러왔다.

바둑 팬들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는 배우 유아인이 이창호 국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는 것은 이 국수의 명예가 심대하게 손상될 우려가 있는 만큼, 유아인이 경찰 수사를 통해 결백이 입증될 때까지 영화 '승부'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할 것을 넷플릭스 측에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바둑 갤러리'가 9일 게재한 성명문.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바둑 갤러리'가 9일 게재한 성명문.

영화 '승부'는 이미 촬영이 끝난 상태로 올해 2분기 공개가 예정돼 있었다. 넷플릭스 측은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8일과 9일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의 성형외과 등 병·의원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유씨가 2021년 초부터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전신마취 유도제인 프로포폴의 월 1회 이상 투여를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약류 및 향정신성 의약품 처방 병원과 투약 환자 정보가 담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프로포폴 오남용 실태를 파악한다. 식약처는 지난해 말 유씨를 비롯해 총 51명을 수사 의뢰했다.

유씨의 소속사 UAA 측은 전날 "관련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혜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