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에 영문 기재… 미국 기술일 땐 수출 통제도
감시 장비 있을 풍선 하부는 아직 '바다 밑'에
미국 영공을 날다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에 서방 국가가 제조한 부품이 장착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기술이 쓰인 것으로 확인될 경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해당 기술의 중국 수출을 막기 위해 수출 통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에 "중국 정찰 풍선에서 서방이 만들고 영문이 적힌 부품을 발견했다"는 내용을 비밀리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부품이 어떤 것인지, 격추 후 수거된 잔해에서 나온 것인지, 발견 시점은 언제인지 등 세부적 사실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풍선 잔해 분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BI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버지니아주(州) 콴티코에 위치한 연구소로 풍선 잔해 일부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FBI는 아직 정찰 풍선이 온전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이 풍선을 보낸 의도와 작동 원리를 파악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는 풍선의 천(canopy)과 전선, 소량의 전자 부품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 장비 등 전자기기 대부분이 위치해 있을 풍선 하부 구조물은 바다에 떨어진 뒤 수거되지 못한 상태다. 이 당국자는 “파도가 높아 (수거)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FBI는 풍선 잔해를 정리하는 사진도 공개하며 “확보한 잔해로부터 바닷물과 염분을 제거하기 시작했고, 폭발물 등 위험한 물질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내 최대 관심사는 미국 등 서방 국가가 만든 부품의 중국 정찰 풍선 탑재 여부다. 조사 과정에서 중국에 미국 기술이 유출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수출 통제에 나설 수 있다. 다만 FBI는 “풍선에 들어간 부품의 원산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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