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종영한 JTBC '사랑의 이해'
네 인물 통해 각기 다른 사랑의 정의 그려내
두터운 마니아 층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3%대
'사랑의 이해'의 장점이자 단점은 지나친 현실성이다. 작품은 멜로드라마를 표방하지만 낭만과 로맨스보다는 실제 주위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에 방점을 찍었다. 대중은 외면했지만 마니아층이 두터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찬찬히 서사를 들여다보고 인물의 각기 다른 시선에 이입해야만 이 이야기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9일 JTBC '사랑의 이해'가 종영했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날 방송은 사랑을 참기에도 현실을 버티기도 버거웠던 네 남녀의 성장기로 마무리됐다. 앞서 하상수(유연석)과 안수영(문가영)은 통영에서 마지막으로 밤을 함께 보냈고 헤어졌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두 사람은 서로를 가끔씩 떠올렸다. 이 가운데 하상수와 안수영은 은행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 긴 시간 동안 끝내 정리하지 못했던 관계가 다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상수는 안수영을 통해 더욱 성장했고 안수영 역시 하상수 덕분에 사랑을 알게 됐다. 박미경(금새록)과 정종현(정가람)도 새로운 인연을 찾아 행복해진 모습을 보였다.
사랑 대하는 4가지 방식
작품은 하상수 안수영 박미경 정종현을 통해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을 그렸다. 하상수가 사랑을 '변하지 않는 상수'라고 표현했다면 정종현은 반대로 '빚, 또는 부채감'으로 반대의 의미를 부여했고 이는 적잖은 공감을 자아냈다. 캐릭터성이 튀거나 화려한 설정이 부여되지 않았지만 친숙하고 또 충분히 공감이 갈 수 있는 대목이었다.
누구든 각자의 이유로 사랑 앞에서 도망치는 순간이 있었을 터다. 작가는 '사랑의 이해'를 통해 스스로 망가뜨렸던 사랑과 상처를 복기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을 담백한 시선으로 완성했다. 이야기 말미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서로의 사랑을 이해하게 된 하상수와 안수영의 모습은 이들이 앞으로 행복하리라는 암시를 남겼다.
장르물들의 봇물 속에서 '사랑의 이해'가 다소 무난하고 평이해보일 수 있다. 은행이라는 배경 안에서 얽히고설킨 네 청춘이지만 히어로 못지않은 격동과 생동감을 느끼게끔 만들었다. 다만 지나친 현실성은 일부 시청자들에게 진입장벽이 된 모양새다. 1회 3%로 시작한 '사랑의 이해'는 끝끝내 3%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대중에겐 이해받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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