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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눈총에... 4대 금융, 역대급 실적 '표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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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눈총에... 4대 금융, 역대급 실적 '표정 관리'

입력
2023.02.09 1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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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만 40조 원
"주주 환원" 한목소리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그래픽=김문중 기자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그래픽=김문중 기자

신한ㆍKBㆍ하나ㆍ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하며 16조 원에 근접한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금리 급등기 예대마진이 확대된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이자 장사’ 비판과 함께 은행권 고통 분담, 주주 환원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신한, KB 제치고 3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

9일까지 발표된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총 15조8,506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이 가장 많은 순익을 기록하며 KB금융그룹에 빼앗겼던 ‘리딩뱅크(1등 금융그룹)’ 자리를 3년 만에 탈환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4조6,423억 원의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은행 실적도 신한은행 순익이 국민은행(2조9,960억 원)보다 490억 원 많았다.

KB와 하나, 우리금융그룹도 나란히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은 지난해 4조4,133억 원의 순익을 냈고, 하나금융이 전년 대비 2.8%(996억 원) 증가한 3조6,25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간 순이익 증가폭은 우리금융이 22.47%로 4대 지주 중 가장 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조1,693억 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처음 ‘3조 원 클럽’에 입성했다.

고금리 수혜 톡톡… 이자이익만 40조

호실적을 견인한 건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이다. 수수료 감면 추세와 유가증권 손익 감소 등으로 비이자이익은 부진했지만, 이자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포함, 일곱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인상하면서 예대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높아지면 주요 시중은행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0.03~0.05%포인트 오르고, 개별 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1,000억 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본다.

실제 지난해 신한금융은 2021년보다 17.9% 늘어난 10조6,757억 원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18.9% 증가한 11조3,814억 원이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이자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9.9%, 24.5% 늘었다. 주요 금융지주 네 곳의 이자이익 총합은 약 39조6,735억 원으로, 40조 원에 달했다.

“늘어난 이익은 주주 환원” 한목소리

가계와 기업이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사이 은행만 배를 불렸다는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각 지주는 주주 환원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는 2022년도 현금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27%로 정하고, 연내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ㆍ소각하기로 했다. 중장기 주주 환원율 목표는 50%로 제시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신한금융 30%, KB금융 33%였고, 우리금융은 매년 30% 수준을 맞출 계획이다.

은행의 공적 역할을 강조해 온 금융당국의 시선은 곱지 않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 실적 발표 직전인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은행이 단순히 주주 환원에 집중한다면 중소기업ㆍ자영업자 등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과 지원 여력이 약화할 수 있다”며 배당 확대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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