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계 세리머니로 ‘핫’한 이관희 “시계만 명품? 나 자체가 명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계 세리머니로 ‘핫’한 이관희 “시계만 명품? 나 자체가 명품”

입력
2023.02.10 05:59
23면
0 0
LG 이관희가 3일 창원체육관에서 시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창원=김지섭 기자

LG 이관희가 3일 창원체육관에서 시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창원=김지섭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의 캡틴 이관희(35)는 이번 시즌 ‘시계 세리머니’로 코트에서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결정적인 슛을 성공시킨 뒤 왼 손목을 툭툭 치는 세리머니를 하는데, 이는 조상현 감독을 향해 자신의 시간인 4쿼터에 빼지 말아 달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금은 팀이 분위기를 탈 때마다 선보인다.

지난 3일 창원체육관에서 만난 이관희는 “농구는 분위기 싸움”이라며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고, 팬들의 함성도 이끌어내고 싶어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계 세리머니로 주목받는 것에 대해선 “팀 성적이 좋아 빛을 볼 수 있었다”며 “승리가 없었다면 세리머니의 의미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워낙 내 말투나 행동이 튀어 이슈가 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시즌 전만 해도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LG는 9일 현재 24승 14패로 단독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초반 조상현 감독 체제에서 겉돌았던 이관희도 점점 안정을 찾아가며 팀에 녹아들었다. 1라운드 당시 평균 8.9점에 그쳤지만 2라운드 11.1점, 3라운드 11.0점, 4라운드 13.5점으로 점점 힘을 내고 있다.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5라운드 경기에서는 3쿼터에만 9점을 몰아치고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해 팀이 주도권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일 SK전에서 2쿼터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뒤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관희. KBL 제공

1일 SK전에서 2쿼터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뒤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관희. KBL 제공

이관희는 “난 틀에 갇혀서 하는 스타일이 아닌 자유로운 영혼의 사람인데, 감독님은 원리와 원칙을 중요시했다”며 “그래서 처음엔 (조상현 감독의 지도 방식이) 이해되지 않고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고참이자, 주장으로서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내려놨다. 이관희는 “한 번에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조금씩 나의 스타일을 버렸다”며 “감독님에게 진정성 있게 마음 열고 다가가 믿고 따랐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비시즌에 힘들었던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고 말했다.

이관희와 조 감독은 유쾌한 ‘밀당’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관희는 “시계 세리머니로 감독님이 (4쿼터에 많이 뛰게 해 달라는) 메시지를 충분히 받으셨을 것”이라고 했고, 조 감독은 “자꾸 무슨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는데 난 ‘비행기 모드’라 못 받았다. 아니, 안 받을 거다”라고 받아쳤다. 이관희로 인해 조 감독은 손목에 찬 시계가 어떤 브랜드인가라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이관희는 ‘쿨’하게 자신의 시계가 명품인 ‘롤렉스’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시계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질문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나 자체가 명품”이라며 웃은 뒤 “지금 공개하면 괜히 설레발이 될까 봐 부담된다. 나중에 시즌 종료 후 결과로 인정받고 시상식에 가게 된다면 차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명품 시계보다 중요한 건 우승 반지다. 이관희는 “우승 반지든, 결혼반지든 하나는 껴야 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에게 우승하기 전까지 결혼반지를 끼지 않겠다고 했는데 내 결혼을 위해서라도 감독님이 우승 반지를 껴줬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관희는 올 시즌 우승을 꿈꾸고 있다. KBL 제공

이관희는 올 시즌 우승을 꿈꾸고 있다. KBL 제공

우승을 향한 자신감도 가득했다. 서울 삼성에서 이적 후 LG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이관희는 “원래 선수층이 두껍다고 평가받던 팀이 아니었는데 윤원상, 이승우 등 새로운 선수들이 잘해줘 상위권으로 갈 수 있었다”고 선전의 비결을 들었다. 또 삼성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던 임동섭, 김준일과 다시 한 팀에서 뭉친 것에 대해선 “눈빛만 봐도 서로가 원하는 걸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시즌이 내 커리어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힘들고, 고생했던 시간을 (우승으로) 보상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