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영국에 감사 표하기 위해 방문"
수낵 "우크라 계속 지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예고 없이 영국을 깜짝 방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발발 후 서유럽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공항까지 나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영접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해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회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도착 직후 개인 소셜미디어에 "영국은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최초의 국가 중 한 곳"이라며 "영국인들의 지지와 수낵 총리의 지도력에 개인적으로 감사하기 위해 런던에 왔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연설하고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도 만났다. 그는 의회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테러를 지원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승리한다면 세계는 변화하고, 향후 침략자들은 (침공을) 주저할 것"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젤렌스키 대통령 방문에 맞춰 우크라이나 군 훈련 대상을 전투기 조종사와 해병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영국은 지난 6개월간 우크라이나 군 신병 1만 명을 훈련했고 올해 추가로 2만 명을 계획하고 있다. 수낵 총리도 이날 의회에서 "올해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결정적인 군사적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 정부는 러시아에 드론 등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6개 단체, 러시아 정부 고위급의 재산과 권력 유지를 지원하는 개인 8명과 단체 1곳 등을 제재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장관은 "새로운 제재는 푸틴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가속화하고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돕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은 전쟁 발발 이후 세 번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폴란드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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