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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두통·어지럼증 때문에 MRI 촬영하면 '검사비 폭탄' 맞을 수도

입력
2023.02.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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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부터 MRI 검사 적용 대상 강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10월부터 뇌와 뇌혈관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 대해 3회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단순 두통과 어지럼증 등 가벼운 증상인데도 MRI를 찍는 사람이 급증했다.

그러나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2020년 3월부터 단순 두통이라 어지럼증만으로 뇌와 뇌혈관 MRI를 촬영하면 환자는 검사비의 80%를 부담하도록 건강보험 적용 기준이 강화됐다.

다만 신경학적 검사에서 언어장애나 마비 같은 뇌 질환 의심 소견이 확인되면 여전히 MRI 촬영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뇌 질환이 강력히 의심되는 두통과 어지럼증은 이전과 같이 환자는 검사비의 30~60%만 부담하면 된다.

병원 신경과를 찾는 환자 100명 중 50~70%가 두통ㆍ어지러움을 호소한다. 이 가운데 뇌 질환이 의심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자신의 증상 원인을 명확히 알고 싶거나 지인의 권유로 MRI 검사를 받고자 한다.

두통이 심하다고 심각한 뇌 질환인 것은 아니고, 두통이 가볍다고 해서 뇌 질환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 대부분은 단순 두통이지만 뇌졸중 전조 증상이나 뇌종양이 두통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소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뇌 질환이 강하게 의심되는 두통은 여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으로, 편측마비ㆍ복시ㆍ시야 이상ㆍ발음장애ㆍ구역ㆍ구토 증상과 심한 균형 장애를 동반한 어지럼증 등이 두통과 함께 찾아올 때 뇌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지속되거나 기침ㆍ힘주기ㆍ성행위 등을 통해 두통이 악화될 때 뇌혈관 검사가 필요하다. 이런 종류의 두통 환자에게 혈관 MRI 검사를 꼭 시행하는데 뇌혈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도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뇌 질환 의심 두통 증상이 있거나 중년 이후 두통 증상이 새로 발생해 점점 악화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신경과를 찾아 다른 병원에서 검사한 MRI CD로 진단을 원하는 사례가 많다. 이 경우 과거 검사 영상 소견이 진단에 도움이 되지만 주치의가 영상물 확인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MRI 검사를 다시 시행할 수도 있다.

MRI 재촬영이 필요한 이유는 영상 선명도가 판독에 영향을 줄 때가 있고 진단에 필요한 해당 단면이 없기 때문이다. 뇌 MRI 검사를 시행할 때는 뇌의 어떤 부분을 촬영한 것인지 어떤 진단에 어떤 촬영 기법이 필요할지 신경과 전문의가 판단하는 것도 진단 과정의 일부이다

조소영 전문의는 “단순 두통일 때 MRI를 촬영하면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MRI 검사로 무조건 두통 원인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며, MRI 검사로 두통이 호전되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두통은 자가 치료가 아닌 전문의 상담 진료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통은 뇌와 관련된 질병일 수도 있다. 뇌 질환은 초기 발견이 힘들어 매년 건강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두통을 예방ㆍ관리하려면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 주 3일 이상 가벼운 유산소운동은 뇌에 혈액이 공급돼 좋은 효과를 줄 수 있고 카페인 음료 절제, 규칙적인 식사와 과일, 채소 등 수분이 많은 영양소 섭취가 도움이 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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