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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장관 탄핵에 뒤숭숭한 행안부... "검찰 차관 진짜 올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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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장관 탄핵에 뒤숭숭한 행안부... "검찰 차관 진짜 올지 걱정"

입력
2023.02.08 19: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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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탄핵소추에 직원들 우려 가득
이사까지 겹쳐 기강 다잡기 급선무
"검찰 출신 차관, 경찰 장악과 같아"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6일 국회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눈을 감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6일 국회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눈을 감고 있다. 고영권 기자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결국 국회에서 탄핵소추되자, 부처가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2청사 17동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행안부 직원들은 옥상 등 휴게장소에 삼삼오오 모여 어두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고, 사무실에서 장관 탄핵 관련 기사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여론의 반응을 살피는 이도 적지 않았다.

국장급 직원 A씨는 “다수당인 야당이 밀어붙여 이렇게 될 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장관 탄핵이 현실화하고 보니 당황스럽다”며 “직원들이 동요 없이 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독려하는 게 주 업무가 될 참”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달 말 중앙동 이사도 앞두고 있어, 안 그래도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는 게 중요해졌다.

대통령 최측근인 ‘실세 수장’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과장급 직원 B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하는 장관이 와서 정책 추진에 힘이 붙었던 건 사실”이라며 “많은 간부들이 정책 동력이 상실될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도 “다른 업무는 몰라도 대외업무, 특히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을 상대로 하는 일은 장관의 역량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행안부는 지난해 이 장관이 부임하면서 힘센 부처가 됐다. 다른 부처가 맡던 자리를 행안부 출신이 꿰찼고, 전통적으로 입김이 강한 기획재정부를 제치고 세종청사 중앙동 상층부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자정부 등 타 부처와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하던 사업에서도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 과장급 간부 C씨는 “재난안전과 정부혁신, 자치, 분권 등 행안부의 국정운영 비중이 커 장관 대행 체제로 오래 가면 타격이 막대하다”며 “헌법재판소 심판 결과가 빨리 나오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행안부 직원들은 곧 닥칠 대행 체제에도 우려가 큰 듯했다. 원래 정부조직법에 따라 한창섭 차관이 장관 업무를 대행해야 하지만, 이날 한 차관 대신 검찰 출신의 실제 차관 파견설이 돌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법조인 장관에 이어 검찰 출신 차관이 오면 경찰국을 통한 경찰 장악처럼 다른 목적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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