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인플레' 인정 등 "덜 공격적" 평가
외국인 매수세에 코스피 2,480대로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예상 밖 탄탄한 고용지표를 근거로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재차 언급된 점에 더 무게를 두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8일 국내 증시 양대 지수는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1.93포인트(1.30%) 오른 2,483.6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했고, 반도체ㆍ인터넷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7.19포인트(0.93%) 오른 779.9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간밤에 나온 파월 의장의 경고성 발언을 시장이 악재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 참석한 파월 의장은 지난달 미 고용통계에 대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며 “(긴축 정책에) 왜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3일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시장 예상의 3배 가까이 웃도는 51만7,000명을 기록했고, 실업률(3.4%)은 1969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인플레이션 완화에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은 내년까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고용이나 물가 지표가 계속해서 강하게 나타난다면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현재 가격에 반영돼 있는 것보다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 발언이 예상보다 덜 공격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무엇보다 “상품 분야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재차 인정했다는 점에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5.67포인트(0.78%) 상승한 3만4,156.6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29, 1.90% 상승했다.
파월 의장이 "데이터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 시장은 14일 발표되는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거시 경제지표에 따라 수시로 분위기가 변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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