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챗GPT 만든 오픈AI와 기술 제휴 추진
SKT 대화형 AI '에이닷'의 수준 끌어올리는 게 목표
지난해 매출액 17조3050억 원·영업익 1.6조
SK텔레콤이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구글과 네이버 등 국내외 대표 기업들이 대화형 AI 개발에 뛰어들었는데, 국내 최대 통신사 SK텔레콤이 경쟁에 뛰어들 경우 관련 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8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 언어 모델 등 다양한 기반 기술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협력 대상으로는 챗GPT를 꺼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한국어 GPT3(인공지능 언어모델)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 기술은 대화형 AI서비스로 볼 수 있는 SK텔레콤 에이닷의 핵심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에이닷 서비스 자체를 '챗GPT 형태'로 바꿔갈 계획이다. 오픈AI로부터 챗GPT 관련 기술을 제공받거나 지적재산권(IP) 사용권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따져보고 있다. 챗GPT는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것은 물론 시를 쓰는 등 문학 활동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오픈AI와 다양한 협력을 통해 에이닷을 챗GPT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단 포부다.
SK텔레콤 측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챗GPT형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특정 환경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다"며 "회사는 여러 해에 걸쳐서 (챗GPT형 모델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서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어떤 기술이나 마찬가지로 (챗GPT를) 모방한 전용 칩이 나와서 비용을 줄여나가는 방안이 도입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매출액 17조·영업이익 1조6,121억"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7조3,05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6,121억 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3%, 16.2%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1년 전보다 60.8% 감소한 9,478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배경으로 기존 통신사업과 함께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 등의 고른 성장을 강조했다. 회사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는 1,339만 명을 넘어섰다. 미디어 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조5,373억 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성장한 1조5,086억 원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신사업 투자와 개발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올해를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AI 컴퍼니' 도약의 시작점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미래산업으로 손꼽히는 도심항공교통(UAM)의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투자를 넓혀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결정했고,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올해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이루고, 주주가치를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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