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7조원… 일찍부터 흥행 조짐
아낌e 빼면 우대금리 해당 차주 극소수
"금리 낮추고 우대금리 확대 적용해야"
정부가 내놓은 최저 3%대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 9일 만에 신청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8일 주택금융공사는 전날 기준 특례보금자리론 누적 신청금액이 10조5,00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신청·접수를 시작한 지 9일 만이다. 앞서 특례보금자리론은 출시 첫날부터 신청자가 몰린 탓에 일시적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등 일찍부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주금공은 출시 3일 만에 7조 원이 접수됐고, 현재는 일별 신청 규모가 점차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주택가격 9억 원 이하 주택을 가진 1주택자 또는 무주택자가 소득 제한 없이 최대 5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일반형(주택가격 6억 원 또는 연소득 1억 원 초과) 연 4.25~4.55%·우대형(주택가격 6억 원·소득 1억 원 이하) 연 4.15~4.45%이고, 우대금리 적용 여부에 따라 최저 연 3.25%까지 낮아질 수 있다.
신청자 대부분은 우대금리를 덜 받아도 특례보금자리론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의 우대금리는 △아낌e(0.1%포인트) △저소득 청년(0.1%포인트) △사회적 배려층(0.4%포인트) △신혼가구(0.2%포인트)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아낌e를 제외한 우대금리는 별도의 소득·주택가격 등 자격요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
주금공이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일 기준 전체 신청 건수 3만9,919건 중 △저소득청년 3,190건 △사회적 배려층 1,012건 △신혼가구 1,301건으로 집계됐다. 온라인을 통해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는 아낌e의 신청 건수는 3만4,923건에 달했다. 우대금리가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대금리 요건을 만족하는 신청자가 극히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 의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이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중 주담대 금리와 비교했을 때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특히 우대형에서만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일반형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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