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을 '개악'이라 규정하면서 7월 역대 최대 규모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협의체(새로고침 노동협의체)를 구성한 MZ세대 노조에 대해서는 "활동하다 보면 정치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MZ세대 노조는 기존 양대 노총의 정치 투쟁을 비판하면서 "노동환경 개선, 노동자 처우 개선 등 노조의 본질적인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었다.
양 위원장은 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내놓은) 노동개혁은 '개악'"이라며 "과연 정부 정책이 저임금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고 이중구조를 해소할 수 있을지 (노조 요구와) 견주어 봐야 하며, 필요하다면 고용노동부 장관이나 대통령과 생방송 공개토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반윤 투쟁 예고... 7월 2주간 역대 최대 규모 총파업
민주노총은 올해 사업 기조를 반(反)정부 투쟁으로 정하고 △노동개악 저지-노동기본권 쟁취 △모든 노동자 임금 인상 △양질의 일자리 보장·확대 △사회공공성 강화 등 4가지 과제를 내걸었다.
민주노총은 조직을 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산별노조·단위노조·지역본부의 대의원 대회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25일 서울에서 3만 명 규모의 투쟁선포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4월 생명안전 개악 저지 투쟁 △5월(노동절) 전국 동시다발 20만 총궐기 △6월 최저임금 투쟁을 벌인다.
7월에는 1, 2주에 걸쳐 총파업을 실시할 예정인데, 지난해 말의 총파업 참여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준비하겠다고 민주노총은 밝혔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는 (연말) 화물연대 파업 이후 전면 투쟁이 필요해 급작스레 총파업을 의결했지만, 올해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준비 중이어서 결이 다르다고 본다"면서 "건설노조 10만 명, 금속노조 19만 명 등 대규모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총선 대응 진보 정치 세력 구축... "MZ세대도 이해하게 될 것"
아울러 민주노총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대안적 진보 정치 세력 구축'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지난 10년간 정치 세력화의 방향을 제시하거나 활동을 전개하지 못한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진보대연합정당을 건설해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데, 4월 대의원대회를 열어 구체적 방침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MZ세대 노조가 비판한 정치 투쟁을 오히려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양 위원장은 "27년간 노조 활동을 하면서 노동자 문제를 바꾸기 위해서는 한미·남북 관계 등에 정치적으로 개입하고 의견을 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MZ세대가 본 반미투쟁은 한미 FTA 갈등이었을 테고 한미 관계를 경제적 문제에 국한해 이해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앞으로) 활동하다 보면 정치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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