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으로 단맛 본 ENA 채널, 적극적 IP 활용 중
예능 제작 역량 보유한 ENA의 자신감
드라마 '신병'이 예능으로 재탄생한다. 잘나가는 드라마가 예능으로 옮겨지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은 일이다. 과거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스핀오프 예능을 제작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 ENA채널은 현재 '신병'을 주목하고 있다. '신병'은 OTT 지니 오리지널 드라마지만 ENA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ENA채널의 오광훈 콘텐츠 사업본부장은 '신병' 편성에 대해 "TV 시청자들이 좋아할 콘텐츠가 분명할 것"이라고 이유 있는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신병'은 군대 이야기지만 남녀노소 전 세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과 메시지로 보편성을 가졌고 지니와 ENA 공개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방송 당시 키노라이트가 공개한 통합 콘텐츠 영향력 순위에서도 2주 연속 3위에 오르는 등 높은 화제성으로 ENA채널 이미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에서만 공개돼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던 것이 방송 편성 덕분에 이는 드라마와 채널 양측 모두 '윈윈' 효과를 봤다.
이처럼 드라마 화제성에서 압도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시즌2-제작도 빠르게 확정됐다. '신병 시즌2'는 시즌1에 참여한 김민호 남태우 이충구 전승훈 이정현 등 모든 출연진이 다시 의기투합한다. 박민석 임다혜 최일구 등 주요 캐릭터들이 한 계급씩 진급하며 지난 시즌들과는 또 다른 병영생활 에피소드들을 쏟아낼 예정이다. 민진기 감독과 원작자 장삐쭈가 시즌2에도 함께 한다.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주역인 조정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도 예능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았다. '슬기로운 산촌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만났고 드라마를 이끌었던 이들의 우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했다.
드라마 콘텐츠 분석 결과 '신병'은 지니TV에서 이용횟수 약 580만 뷰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본 드라마' 2위를 차지했다. ENA 측은 '신병'의 마니아층을 감안한 듯 스핀오프 버전의 예능을 론칭했다. 이와 관련 ENA 관계자는 본지에 "KT 그룹의 디지코의 일환인 미디어 밸류체인의 하나로 원천 IP를 통한 웹툰·드라마·스핀오프 예능을 확장하여 IP 활용을 극대화 하려는 것이다. '신병' 시즌1도 이러한 원천 IP를 통해 드라마화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예능 제작 역량을 보유한 ENA에서 예능콘텐츠를 기획, 제안하여 본격적인 미디어 순환구조를 가져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원천 IP를 보유한 드라마 소재를 활용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관계자에 따르면 ENA 소속인 남예은 PD가 직접 예능 제안서를 작성해 민진기 PD와 합을 맞춰 '신병캠프'가 탄생하게 됐다. 다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종영 후 ENA 내 히트작의 부재가 '신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도 있다.
잘 나가는 드라마를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제작사와 채널의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신병캠프'는 '신병' 배우들이 드라마 속 계급장을 떼고, 연기가 아닌 진짜 신병으로 돌아가 동고동락하는 모습을 다뤘다. '신병' 시리즈 공백 속 '신병캠프'가 큰 한방을 남길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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