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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빠진 WBC 대표팀, '국민 거포' 박병호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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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빠진 WBC 대표팀, '국민 거포' 박병호만 믿는다

입력
2023.02.07 15: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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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병호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KT 제공

KT 박병호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KT 제공

메이저리거 최지만(32·피츠버그)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가 구단 반대로 불발되면서 ‘국민 거포’ 박병호(37·KT)의 역할이 커졌다. 대표팀에 남은 1루수 자원은 박병호와 강백호(24·KT) 둘 뿐인데, 좌타자가 많은 대표팀 특성상 우타자인 박병호가 주전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수비 능력도 더 안정적이다.

2022시즌 박병호는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 우려를 날리고 홈런왕(35개)에 올랐다. WBC 대표팀 승선은 당연해 보였지만 지난해 말 주루 플레이 중 오른 발목을 크게 다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실제로 작년 11월 발표한 대표팀 50인 관심 명단에 박병호의 이름은 없었다.

그러나 박병호의 회복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2022시즌 막판에 돌아와 대타로만 ‘가을 야구’를 뛰었고, 시즌 후에도 계속 재활에만 집중했다. 박병호의 몸 상태를 확인한 WBC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지난달 5일 그를 30인 최종 명단에 포함시켰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풀고 있는 박병호. KT 제공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풀고 있는 박병호. KT 제공

이번에 최지만의 대체 자원으로 1루수가 아닌 외야수 최지훈(SSG)를 선발한 이유도 현재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박병호가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범현 대표팀 기술위원장은 “박병호가 1루 수비를 소화할지 못할 것을 대비해 최종 명단에 1루수 3명을 뽑았다”며 “회복세가 빨라 3월 WBC에서는 충분히 수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호도 몸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KT 구단을 통해 “예년보다 빠르게 운동을 시작했다”며 “앞선 시즌에 발목 부상이 있어 웨이트 트레이닝과 발목 재활을 꾸준히 했다. 지금은 타격, 주루, 수비를 큰 문제 없이 소화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대표에 다시 뽑혀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책임감을 갖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비시즌을 준비했다”며 “국가대표 소집일이 얼마 안 남았는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이 박병호에게 기대를 거는 건 역시 분위기를 한번에 바꿀 수 있는 장타 생산이다. 박병호도 “내 장점인 장타를 쳐야 한다”면서 “많은 실패가 있겠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고, 중심 타선의 힘으로 점수를 뽑는 타격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BC를 대표팀에서의 ‘라스트 댄스’로 생각하고 있는 그는 “태극마크를 달면 모든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싸운다”며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순간에서나, 실투가 들어올 때 이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점수를 연결하는 타격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진표상 한국과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대만은 6일 WBC 대표팀 30일 명단을 확정했다.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에서 뛰는 선수 23명, 해외파 7명으로 구성됐다. 한국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선수는 NC에서 뛰었던 투수 왕웨이중(웨이취안 드래건스)이다. 왕웨이중은 2018년 KBO리그 25경기에 등판해 7승 10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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