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경제지표 모두 위축
물가 오르고, 고용 규모 역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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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경기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경기 둔화 가시화 평가를 내린 지 한 달 만에 뒷걸음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위험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2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부진 여파로 내수 회복세도 약해졌다”며 “경기 둔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언급한 KDI는 올해 1월 “경기 둔화 가시화” 우려를 표한 데 이어, 이달엔 아예 경기가 점차 악화하고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한국 경제를 끌어내리는 장본인은 수출이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6.6% 급감하며 전월(-9.6%)보다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반도체(-44.5%)와 철강(-25.9%), 석유화학(-25.0%) 등 국내 주요 품목 수출이 모두 부진했다.
생산·소비·투자 등 다른 경제지표 모두 고꾸라지고 있다. 소비 감소 규모는 지난해 11월 2.1%에서 같은 해 12월 2.5%로 확대했다. 전 산업 생산 역시 같은 기간 1.2% 증가에서 0.8% 감소로 전환했고, 설비투자는 증가세가 위축(10.7%→3.2%)됐다.
KDI는 “공공요금 인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됐고, 고용 증가세도 둔화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전월(5.0%)보다 커졌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0만9,000명 늘었지만, 증가 규모는 7개월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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