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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지역에 있는 멕카메이 보호소(McKamey Animal Center)에 최근 가슴 아픈 일이 발생했습니다. 4세로 추정되는 강아지 '릴로(Lilo)'가 보호소에 버려진 건데요, 릴로의 사연이 참 딱했습니다. 릴로를 보호소에 두고 떠난 보호자는 짧은 손 편지를 릴로의 목줄에 남겼습니다. 편지에는 릴로를 보호소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간의 사정이 담겨 있었어요.
"제 이름은 릴로입니다. 저희 엄마는 노숙자로 아이 2명을 홀로 키우고 있어요. 엄마는 저를 최선을 다해 돌봤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했어요. 엄마는 저를 사랑했고, 저는 엄마에게 사랑받는 게 너무 좋았죠. 저는 훌륭한 개입니다, 제발 절 학대하지 말아 주세요"
이 편지를 발견한 보호소 직원 몇몇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릴로의 보호자가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예상됐기 때문이죠. 보호소 직원들은 편지를 읽고 릴로의 보호자를 돕기로 합니다. 동물 유기는 옳지 못한 일이지만, 혹시 릴로 보호자가 유기가 아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직원들은 제일 먼저 릴로의 보호자를 찾기 위해 SNS를 이용했어요. 손편지를 촬영해 SNS에 올린 다음, 보호자를 수소문 했습니다. 손편지 사진은 순식간에 공유돼 보호자의 지인과 연락이 됐습니다. 이후 보호자가 보호소로 찾아와 릴로와 재회하기도 했죠. 보호자는 현재 노숙 생활을 하다 반려견 동반이 허용되지 않는 임시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결국 동물단체는 보호자의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릴로를 임시보호하기로 했어요.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릴로 보호자에게 도움의 손길이 전해진 거였습니다. 사람들은 릴로 보호자를 비난하기 보단, 기부금과 물품을 전달하며 반려생활을 포기하지 말라며 응원했습니다.
멕케메이 보호소의 한 직원은 "보호자가 남긴 쪽지가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쪽지가 없었다면, 릴로 보호자가 처한 상황을 알 수도 없었을 거고, 그분을 도와줄 생각조차 하지 못했겠죠. 사람들은 보호자가 릴로를 버린 것을 마냥 비난하기보단, 안타까운 상황에 힘이 되고 싶다며 도움의 손길을 전했습니다. 저희 단체도 보호자가 지속적으로 릴로를 보호하고 돌볼 수 있도록 도움 줄 방법을 찾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가족인 반려견을 유기하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행동입니다. 릴로 보호자도 이 부분에서 분명 책임을 회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사연이 취약계층의 반려견 유기를 정당화하는 것도 아닙니다. 미국에서 벌어진 해당 사연을 통해 우리가 집중할 점은 취약계층의 반려생활 지원 제도라고 생각해요.
이 사연을 계기로 멕케메이 보호소는 반려생활 중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반려인을 위한 지원을 더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보호소는 사료 무상 제공과 같이 반려생활 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러 서비스를 더 강구할 거라고 밝혔죠. 유기 자체에 비난의 화살을 쏘기 전에,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하고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한 번 더 생각하는 점은 배워야 할 태도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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