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CJ제일제당·풀무원
한식 메뉴로 신제품 늘리고
해외 수출국도 지속 확대 중
육류 패티 대신 대체육이 들어간 햄버거가 등장했다. 전국 이마트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한 '베러미트 토스트'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8만 개를 넘어서자 신세계푸드가 최근 후속 제품으로 '베러미트 버거'를 내놓은 것이다. 대체육은 그동안 기존 육류보다 비싼 가격이 성장의 한계로 여겨졌는데 베러미트 버거는 한 세트(2개입)당 4,980원으로 가성비가 높아 비건(Vegan·채식주의자)이 아닌 소비자도 부담 없이 고를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대체육을 포함한 비건 식품이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한식 메뉴로 친숙함을 더하고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비건 식품은 채식주의자만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건강을 중시하는 일반 소비자를 잡기 위해 식품업체가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 올해는 비건 인구가 많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비건 아닌 일반인 입맛 잡아야…한식 메뉴로 접근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풀무원 등은 자체 개발한 대체육을 가지고 냉장, 냉동, 상온 등 다양한 형태의 새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늘리고 있다. 풀무원은 패티, 소시지 위주의 미국식 제품이 아닌 한국 소비자들이 평소 즐길 만한 메뉴를 개발한다. 숯불향을 입힌 '숯불직화불고기', 두부로 고기처럼 결을 만든 '라이크 텐더'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메뉴로 대체육 섭취의 부담을 덜어낸 것이다. 풀무원은 올해 식물성 소스, 디저트 등으로도 품목 수를 늘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만두, 떡갈비 등 한식 메뉴 위주로 제품을 선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고려해도 한식 위주로 메뉴를 차별화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봤다"며 "해외시장에 대체육 기반의 K푸드를 확산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판매처도 다양해지면서 대체육에 대한 접근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기업 간 거래(B2B) 위주로 사업을 벌였던 신세계푸드는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대체육 캔햄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마켓컬리에서 테스트 판매를 시작했고 SSG닷컴, 지마켓 등 주요 온라인몰로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아직 대체육이 낯설 소비자를 위해 외식 매장으로 체험의 기회도 늘린다. 농심과 풀무원은 지난해부터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라는 대체육 레스토랑을 열었다.
해외 매출 비중도 증가…수출도 속도 낸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을 발판 삼아 비건 인구가 많은 해외 시장까지 잡겠다는 게 식품업계의 목표다. CJ제일제당은 대체육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앞세워 출시 1여 년 만에 유럽, 인도, 아프리카까지 수출국을 30개로 늘렸다. 지난 10개월 동안 대체육의 해외 매출 비중은 월평균 30%가량 키우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대체육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하고 시장조사, 인력 채용 등 사업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육류와 관련해 국가별 각종 규제들이 식품업계엔 수출의 어려움으로 작용해왔다"며 "대체육은 이 같은 규제에서 보다 자유롭고 20억 명에 달한다는 할랄 인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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