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CTV서 쓰레기 더미 '불' 확인
외부 흔적 없어...화학적 요인 발화로
정확한 원인은 국과수 감식 후 나와
고장 빈번...기계 결함도 배제 안 해
지난 3일 경북 안동의 경북도청 신도시 생활폐기물 소각장에서 난 화재는 건물 지하 쓰레기 더미에서 자연 발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은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폐기물 저장고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은 사실을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6일 경북 안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불이 난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신도시에 있는 자원회수시설 '맑은누리파크'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저장고 쓰레기 더미에서 연기와 함께 불이 나는 장면이 확인됐다. 화재 당시 저장고 내부에서는 작업자 없이 평소처럼 크레인으로 폐기물이 처리돼,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폐기물 더미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가스와 열로 자연 발화한 뒤 불이 확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폐기물 처리장은 메탄 가스 등 화학적 요인으로 불이 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하지만 경찰은 화재 초동 대응 관리 책임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맑은누리파크에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시설 고장 등이 발생해, 기계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맑은누리파크는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 10개 시·군 생활폐기물과 음식물 처리를 위해 2020년 건립됐지만, 최근 3년간 정기점검 86일을 제외한 가동중단 일수가 436일에 이를 정도로 부실 시공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CCTV만 봤을 때는 폐기물이 부패하며 생긴 열과 가스로 발생한 자연 발화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과수 감식 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10시 22분쯤 경북도청 신도시 소각장에서 불이 나 32시간 만인 5일 오전 7시쯤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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