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유일의 고구려계 벽화고분 1985년 사적 지정
학술조사, 주변 고분군 발굴조사, 고분 탐방로 개설 등
남한 유일의 고구려계 벽화고분인 경북 영주시 순흥벽화고분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보존 정비사업이 이루어진다.
6일 영주시에 따르면 순흥벽화고분 종합정비계획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승인됨에 따라 내년부터 2033년까지 국비 79억 원, 도비 17억 원 등 113억 원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한다.
단기계획(2024~2028)으로는 △문화재구역 사유지 매입 △벽화고분 보존을 위한 연구계획 수립 등 학술연구 △문화재구역 적정성 검토 △주변 고분군 발굴조사 및 정비 등을 진행한다. 주로 벽화고분에 대한 학술조사와 기존 탐방로 정비 위주로 사업이 추진된다.
중기계획(2029~2033)으로는 △고분 탐방로 신설 △전시 고분 설치 △벽화고분 모형관 보수 등 고분 탐방로를 신설하고 정비하는 등 역사 체험관광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 위주로 추진된다.
장기계획으로는 벽화고분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삼국시대 벽화고분은 대부분 북한과 중국에 분포하며, 국내에 남아있는 벽화고분은 총 5기로 이중 2기가 영주에서 확인됐다. 순흥벽화고분은 남한 유일의 고구려계 벽화고분으로 1985년 이명식 대구대 교수에 의해 발견됐다.
남한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벽화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1985년 11월 사적으로 지정됐다.
고분내부에는 역사상(力士像)을 비롯해 연꽃 구름무늬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무덤이 조성된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명문(기미해)이 확인된 흔치 않은 사례도 평가받는다. 순흥벽화고분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있는 어숙묘 역시 벽화고분으로 석실로 출입하는 돌문에서 명문(을묘년어숙지술간)이 확인됐다.
순흥벽화고분 주변 일원에 대한 2018년 정밀지표조사에서는 벽화고분이 위치한 비봉산에만 수백여기의 삼국시대 고분이 분포하고 순흥면 일원에는 모두 700여기의 고분이 확인됐다.
순흥벽화고분과 주변에 산재한 수많은 고분은 고대 교통로인 소백산 죽령을 둘러싼 고구려와 신라의 패권 다툼이 치열했음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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