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행사 관련 산불은 없어"
닷새 동안 21건 불..."1월 절반 초과"
2월 산불 급증 "작년 최악 재연될라"
정월대보름이 낀 주말 이틀 동안 전국에서 11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곳곳에서 치러진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와 관련된 화재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산불이 2월 들어 심상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정월대보름날이던 전날 하루 전국에서 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일일 발생 건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1일 6건이었다.
산불은 2월 들어 더욱 잦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전국에서 59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 중 2월 들어 닷새 동안 발생한 화재만 21건이다. 1월 한 달 동안 발생(38건)한 전체 화재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기온이 풀려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산불이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해 악몽이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3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서 일어난 산불로 열흘간 서울 면적의 4분의 1이 넘는 삼림 1만6,302헥타르(㏊)가 잿더미가 됐다. 1986년 산불 집계 후 최악이었다.
정월대보름이 낀 주말 연휴 동안 곳곳에서 오랜만에 달집태우기 행사가 치러졌지만 관련 화재는 일어나지 않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랜만에 열리는 행사였던 만큼 각 지자체와 주최 측이 화재 예방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며 “강우, 강설 소식이 없어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봄철 산불조심 기간으로 설정하는 등 산불 방지에 나섰다.
기상청은 “포근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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