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의 연이은 가족 예능
부부 갈등에 이어 고부 갈등 조장하는 연출에 비판
시청자 게시판에도 지적 이어져
김승현 가족의 예능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불평 불만 등 부정적 이슈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결혼지옥'부터 '걸어서 환장 속으로'까지, 새로움 없이 자극만 쫓는 이 가족의 행보가 불안하다. 대중이 피로도를 느끼는 것도 예견된 일이다.
KBS2 '살림하는 남자2'를 통해 예능인으로 거듭난 김승현이 이젠 가족으로 인해서 비호감 낙인이 찍혔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걸어서 환장 속으로'에서는 김승현과 그의 아내 장정윤 작가, 또 백옥자 김언중 등 시댁 식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이 가운데 시모인 백옥자의 행동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에서 백옥자는 김승현 장정윤 부부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를 열고 침실의 침구들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며느리의 옷을 갑자기 입는 모습을 보였다. 김승현은 "엄마가 또 뭐 가져갈지 모르잖아"라고 말했고 이런 행동이 처음이 아님을 암시했다. 방송이 끝난 후 시부모의 행동에 대한 지적이 크게 일었다. 또 다른 방송분에서 백옥자는 장정윤에게 "옷이 없다"고 하면서 코트, 선글라스, 가방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보도자료 등에서 '옷 쟁탈전'으로 유머러스하게 포장됐으나 고부갈등의 일환으로 읽힐 수 있다. 장정윤이 "광산 김씨 며느리, 쉽지않다"고 혀를 내두르는 모습이 예능에선 웃길 수 있겠으나 시청자들에겐 전혀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시모의 은근한 부탁이 며느리에게는 압박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KBS 시청자 의견 일일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BS 홈페이지 내 공개된 시청자 의견 일일 보고서 중 지난 1월 30일 편에서는 여러 시청자가 "경제가 어려운데 연예인의 가족들이 큰돈을 들여 해외여행 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고,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익히 봤던 광산 김씨 가족의 신경전도 피로감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방송된 MBC '결혼지옥'에서 백옥자와 김언중은 불화를 수면 위로 꺼내면서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당시 김언중은 도박하는 습관을 고치지 못했고 백옥자는 폭언을 뱉어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화목한 모습을 보였던 부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추후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으로 이혼 위기를 벗어났다고 밝히고 나서 출연한 예능이 고부 갈등 조장이라니, 보는 이들의 마음이 썩 유쾌하지 않다.
이는 비단 김승현 가족만의 문제점은 아니다. 예능 제작진이 갈등을 조장하는 연출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소위 '어그로'를 끄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결국엔 프로그램의 연출 의도를 잊게 만드는 제작진의 잘못된 선택이 논란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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