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난에 시달리고 있는 광주광역시가 6일 버려지는 빗물을 모아 재사용하는 빗물 저금통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빗물 저금통은 지붕 등에 내린 빗물을 한 곳에 모아 이물질을 거른 뒤 덮개가 있는 저장조에 담아 뒀다가 배수펌프를 이용해 청소용이나 조경용 등으로 사용하는 시설이다.
광주시는 올해 가뭄 위기가 심각한 만큼 물 재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많은 1억5,000만 원을 투입, 빗물 저금통 50기를 보급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지붕 면적 1000㎡ 미만 △건축물 건축 면적 1만㎡ 미만 공동주택 △건축 면적 5000㎡ 미만 학교다. 광주시는 빗물 저장 시설의 용량에 따라 최대 1,000만 원 내에서 빗물 저금통 설치 비용의 최대 90%를 지원할 계획이다. 빗물 저금통 설치자는 5년 동안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5년 미만 사용하거나 철거할 경우에는 보조금이 환수될 수 있다. 설치를 희망하는 시민은 신청 서류를 작성해 다음 달 13~24일 광주시 수질개선과에 접수하면 된다.
광주시는 현지 실사 및 내부 심사를 거쳐 빗물 활용도, 집수 능력, 설치 여건, 홍보 효과, 경제성 등을 검토해 4월 중으로 보조금 지원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2020년부터 빗물 저금통 보급을 시작해 지금까지 75개의 빗물 저금통을 설치했으며, 이로 인해 연간 300톤 상당의 수돗물 절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관계자는 "장기 가뭄에 따른 상수원 고갈 우려 속에서 빗물 저금통을 설치하면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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