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골프 대리전으로 펼쳐졌던 2023 아시안투어 개막전에서 LIV 소속의 아브라암 안세르(맥시코)가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르는 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킹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골프 & 컨트리클럽(파70·7,048야드)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안세르는 2위 캐머런 영(미국)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첫날부터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안세르는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5,000만원)를 받았다
2021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안세르는 지난해 6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시리즈로 이적한 선수다. 아시안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IV 시리즈로 옮긴 선수들은 현재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없으며 LIV 시리즈 대회에는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지 않기 때문에 DP 월드투어나 아시안투어 대회를 통해 세계 랭킹 포인트를 확보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LIV 골프와 PGA 투어의 자존심 대결이 일찌감치 예고됐다. 이번 대회에는 LIV 시리즈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데다, 현재 휴식기인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은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대거 출전했다. 안세르도 지난해 6월 LIV 시리즈로 넘어가기 전에는 세계 랭킹이 20위였다가 지금은 37위까지 내려갔으나, 이번 우승으로 어느 정도 순위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맞서 PGA 투어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대리전이 성사됐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영은 지난 시즌 PGA 투어 신인왕이다.
한국 선수로는 문경준(41)이 9언더파 271타로 공동 12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박상현(40)이 8언더파 272타를 치고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시안투어는 9일부터 나흘간 인터내셔널 시리즈 오만(총상금 200만 달러)을 개최한다. 이 대회에도 브룩스 켑카(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LIV 시리즈로 옮긴 유명 선수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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